생명존중은 감정이입의 차이일 뿐이다?

나는 벌레도 되도록 안 죽이려고 노력해.
그런데 재미있는게 큰 벌레는 잘 잡아서 창문으로 내보내려고 하는 편인데
정말 너무 작은 벌레는 밖에다 내보내주기도 힘들다는 핑계로 그냥 죽여버릴 때도 많아.

내 스스로 위선적이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어.

그런 것도 있지.
매일 죽어나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걸 슬퍼하지 않아.
내가 그사람들에 대해서 잘 모르긴 하지만 어쨌든 사람, 인간이 죽는 거잖아.
그것에 무심하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한데 또 어떻게 보면 되게 이상한 거야.

큰 사고로 다수가 죽거나, 처참하게 죽으면 또 엄청 감정이입 하잖아.
생명이 죽었다면서 어떻게 그렇게 함부로, 별것 아닌 것처럼 말할 수 있냐고 따지기도 하고 말이야.

영화에서도 그래.
나는 양들의 침묵 보면서 이런 감정을 느꼈어.

엑스트라? 비중이 적은 사람이 죽을 때는

아 이 사람이 첫 희생자구나.
저사람은 두번째 희생자구나

이렇게 너무나도 무심하게 생각하거든?

그런데 주연이나 비중이 있게 나오는 사람은

어차피 주인공이라서 안 죽을 거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조마조마하게 보게 되는 거야.

어차피 가상이고 창작물이라고는 하지만
사람 생명은 똑같은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 걸까?
그리고 현실은 뭐가 달라?
똑같아.

그러니까 사람의 기준 차이 같기도 해.
어떤 사람은 정말 작은 생명에도 감정이입을 할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인간에게만 감정이입을 할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자신 이외에 그 어떤 것에도 감정이입을 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

결국 생명이 소중하다는 말은 허상인 것 같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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