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려고 노력한다”라는 말의 무서움.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말이 되게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

뉴스공장에서 외국인이 그런 말을 하더라고 “한국에 와서 살면서 나와 다른 남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됐다”고…
그 말을 듣고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

나와 생각이나 취향이 다른 사람을 내가 이해해야만 그 다름을 인정해주고, 노력해도 이해하지 못하면 인정해주지 않겠다는 말처럼 느껴졌어.

그냥 나와 생각이나 취향이 다른 사람도 있구나 하고 지나가면 안 되나?
내가 거슬리는 것을 하나하나 붙잡고 굳이 내가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나?

한국이 유교사회라고 하는데 참견하고 다수의 잣대에 맞추려고 하고 강요하는게 어떻게 유교 사회야?
그건 서로를 돕는게 아니고 서로를 괴롭히고 고통스럽게 하는 거잖아.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려고 한다기보다는 점수를 메기고 평가하려고 한다고 느낄때도 정말 많지.

자기 혼자 남과 비교해볼 수는 있지.
(타인과 나를 비교해야만 내가 누구인지 일 수 있으니까.)
하지만 나와 다르고 그것이 단지 못마땅하다고 해서 그 문제를 확대해석하고 일반화시키고 문제삼아서 함부로 간섭하고내 기준대로 바꾸려고 하는 건 정말 비상식적인 거야.

예를 들어 내가 힘들다는데 왜 다른 사람이 너는 힘든게 아니라고, 힘들어본적도 없다고 말해?

우리나라가 나쁘기만 한 건 아니야.
하지만 나쁜 부분도 분명히 있어.

정말 비정상적이고 이상한 부분이 있는데 그것과 비슷한 부분이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해서 그 비정상적인 부분까지 괜찮은 줄 아는 인식, 착각이 있는 것 같아.

굳이 내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이해하려고 할 필요는 없어.
다시 말해서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내 기준에 맞춰서 살아야 할 필요는 없다는 거야.
나한테 피해만 오지 않는다면 굳이 내가 참견할 필요가 없다는 거야.

이 말을 불의를 보고도 참으라는 거냐고 착각하면 안 돼.
남을 돕는 것과 참견하는 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거야.
구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거야.

핵심은 그거야.
내가 생각하던 것과 다른 것을 이해하려는 노력의 시선이나 다양한 시선을 배우려고 한다면 좋지.
그런데 나의 잣대와 기준으로 나와 다른 것을 규정하고 정의하려고 하는게 문제라는 거야.
그러니까 내가 알고 생각하던 것과 다르면 어떻게든 내 기준에 맞게 그것을 끼워 맞추려고 들고 그게 안 되면 잘못된 거라고 생각한다는 거야.
(다시 말해서 내가 생각하는 긍정적인 이해는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느낌인 건데, 우리나라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말은 “네가 정상인지 아닌지를 내가 평가해주겠다”는 느낌이야.)

내가 이해가 안 가는 것도 피해받는 사람이 없다면 그냥 나와 다른가보다, 내가 이해 못하는 취향도 존재하는구나 라면서 넘길 줄 알아야 하는데 내가 이해가 안 간다고 굳이 상대방을 귀찮게 하거나 잘못된 것으로 간주하려고 든다는 거야.

그러니까 이 세상이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것만 존재해야 한다는 강박 같은 것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랄까?
내가 이해를 못하면 잘못된 것으로 치부해버린다는 거야.

다른 피부색의 사람을 처음 보고 두려움을 느꼈을 때나, 외계인을 만난다고 했을 때 생기는 두려움과 적개심 같은 걸까?
두려움을 느끼고 공포를 느끼고 그런 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
우리 모두가 현자도 아니고 어떻게 잘 알지도 못하는 존재를 그냥 그대로 다 받아들이겠어.
하지만 조심한다는 거랑 적으로 간주하고 공격하려고 든다는 건 다른거잖아.
다른 피부색의 사람을 봤다고 굳이 나와 같은 색으로 피부를 칠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외계인을 만났다고 죽여서 실험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앞에도 말했는데, 내가 알지 못하던 시선과 관점을 새로 접하고 배우게 된다는 개념이어야 해.
내가 모르던 거라고, 못마땅하다고 그것을 잘못된 것으로 간주하려고 들면 안 된다는 거야.
그리고 내가 잘 모르겠으면 굳이 열심히 그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어. (그러다가 이해를 못하면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거야.)
피해보는 사람이 없다면 내가 이해를 못하겠어도 그냥 지나치면 돼.

게이가 딱 좋은 예가 되겠네.
굳이 이해하려고 들 필요도 없이 그냥 나와 다른 취향이구나 하고 지나치면 되는 것을 굳이 왜 동성을 좋아하는지 이해하려고 들고, 이해를 못하겠으면 잘못된 것으로 정의하고 공격하려고 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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