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질과 적성과 재능과 천재 + 노력하면 다 될 수 있다?

(전에 썼던 글들과 중복된 것 같긴 한데 조금 다르고 제대로 정리가 안 돼서 새로 써보려고 한다.)

공부든 운동이든 뭐든 열심히 하면 잘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고 하잖아? 성공한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고는 하지. 자기는 타고난 것보다 노력해서 성공했다고… 그러니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그런데 내 생각에는 그런 것 같아. 소질이 없고 적성에 안 맞으면 애초에 노력할 포인트도 못잡아. 성과가 나질 않는다는 거야. 사실 그것을 좋아한다는 것조차도 소질이거든.

그러니까 난 이런 말이 마음에 안 드는 거야. 현실을 따라가라고, 세상에 적응하라는 말… 그거야말로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라니까? 노력한다고 다 되는 부분이 아니라니까? (그렇다고 내 고집만 부리라는 건 아니야. 최선의 길이 정해져 있고 노력으로 적응이 가능하다는 말이 싫은 거야.)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고 소질도 어느정도 필요하다라는 말이나 타고난 사람도 노력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 조삼모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난 다르다고 생각해. 누구나 노력하면 뭐든 할 수 있다는 말,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은 천재들에게나 어울리는 말이라니까? 이 세상에 모든 분야를 빠르게 이해하고 재미를 느끼고 적당히 능숙해지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야. 그러니까 자기는 아무것도 안 타고났고 어중간히 타고났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진짜 천재일 수도 있다는 거야. 모든 부분을 적당히 타고났다는 거잖아.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잘하고 타고났는지를 찾아내는 거야. 타고난 재능을 이길 수는 없지만, 내가 어디에 어떤 재능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라는 거야. “어떤 잘나가는 분야를 하나 찍어서 내가 올인하면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난 그게 잘못된 생각이라는 거야. 평생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가고 그렇게 찾아낸 나의 재능으로 어떻게 세상에 기여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 내가 타고난 재능을 찾는 것도 평생 해도 다 알아내지 못할 거야. 그런데 어떤 한가지 정해서 그냥 평생 될때까지 한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나는 노력을 맹신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거야.

평생 노력해야 한다는 말은 동의하는데, 그 방향이 탐구하고 찾아내고 알아내는 노력이어야 한다는 거야. 이 세상은 노력만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게 아니라니까? 모든 사람이 똑같지 않은데 어떻게 노력의 양으로 모두 공평한 결과가 나올 수 있냐는 거야. 각자 타고난 것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거야.

그러니까 누군가 뭐든 다 잘하는데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된다고 좌절할 필요가 없어. 나는 나만이 잘하는 것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하고 그게 아주 잘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그 작은 재능을 세상에 기여하는 나만의 방향으로 만들기 위해서 고민하고 노력하고 시도하고를 반복하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나만의 성공의 길이 나온다니까?

어떻게 보면 노력이 전부라는 말이 맞아. 그런데 그 안에 소질이나 재능을 찾고 세상에 융합시키려는 노력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거야. 노력으로 누구나 자기가 선택한 그 어떤 분야에서든 전부 다 성공할 수 있다는 건 너무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이라는 거야. (수능만 봐도 알 수 있잖아. 정말 노력한 사람 중에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붙은 사람도 있겠지. 하지만 못 붙은 사람이 훨씬 많다는 거야. 정말 떨어진 사람들 모두가 붙은 사람들보다 덜 노력했기 때문에 떨어진 걸까?)

노력만으로 모든 것을 다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은 허상이고 거짓이고 가짜야. 어떤 한가지를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그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이 세상에 사람은 모두 다르고 재능의 크기도 모두 달라. 내가 수십년간 노력해서 얻은 실력을 누군가는 한달만에 따라잡을 수도 있는 거야. 그게 현실이야. 그러니까 실력을 추구하기보다는 나만의 방향을 찾아내야 한다는 거야. (실력을 추구하지 말라는게 아니고 실력만 추구하지는 말라는 거야. 또한 실력이 노력으로 전부 이루어졌다는 착각은 하지 말라는 거야.)

다시 말하지만 노력으로 다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사실 모든 것을 타고난 천재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야. 모두가 그들처럼 될수는 없어. 자신이 원래 평범했다는 그 거짓말, 구라핑에 속지 말라는 거야.

나는 노력하면 뭐든 다 이룰 수 있다는 말도 싫고, 그런 말을 믿다가 실패 후 현실을 깨달았다며 노력은 재능을 이길 수 없다며 포기를 정당화하는 사람들도 싫어. 나는 이 세상 그 누구와도 같지 않아. 상황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타고난 것도 달라. 그래서 나는 평생 나만의 방향을 모색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 세상이 정해놓은 길이 아니고 내가 활약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야 한다는 거야. 무조건 새로운 길을 찾으라는 건 아니야. 내가 활약할 수 있는 부분이 이미 세상에 있는 길일 수도 있어. 그게 편하고 적성에 맞고 성과가 잘 나오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거야.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거야.

나는 현실이 시궁창이지만 내가 현실에 좌절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그거거든. 꼭 성공이라기보다는 내가 타고난게 없어도 내가 노력하면 대단하고 특별한 것을 찾아내거나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어. 그러니까 내가 대단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나는 초라하지만 내가 열심히 노력하면 딱 한개 쯤은 정말 이 세상이 놀랄 정도로 대단한 것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난 그런 생각도 해. 내가 만약 정말 노력해서 어떤 성과를 냈어. 성공했어. 그러면 나는 행복할까? 그게 나한테 맞지 않는 옷일 수도 있지 않을까? 결국 나는 내가 활약할 수 있으면서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서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는 거야. 그것도 노력이지. 그래서 그냥 무엇인가를 잘하려는 노력보다는 나만의, 나에게 맞는 방향을 찾으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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