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교육과 노력 (다스뵈이다, 박태웅 의장)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175회 장군의 귀환, 탈레반의 복귀, 황교익의 돌진

김어준 다스뵈이다에서 박태웅 의장이 한 말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거야.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지. 우리나라에서 학교와 의무교육, 필수교육은 너무 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너무 고정되어 있다는 거야. 교과서의 내용도 변하지 않고, 그 교과서의 내용만 가르쳐주고 있고, 그것도 결국은 성적을 잘 받기 위해서, 수능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생각하는 필수교육, 의무교육은 정말 한 인간에게 필요한 필수적인 내용이어야 한다고 생각해. 정치, 역사, 옳고 그름, 미래와 꿈, 경제와 법(생활경제 포함), 내가 좋아하고 재미있야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 대인관계나 사회생활, 토론과 대화를 통해서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으며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 같은 것들 말이야. 어쨌든 생각해보면 성인이 되고 나이가 들면서 정말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았다는 거야. 정말 실생화에서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학교에서 가르친다면 수많은 시행착오를 훨씬 덜 해도 되지 않을까? 사회적으로 잘 몰라서 저지르게 되는 범죄나 시행착오로 인한 시간낭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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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체육계에서 벌어진 최근 문제를 보면서 엘리트 교육의 문제가 아닌가라는 내용이 나왔어. 너무 한가지에 올인을 하게 만드니까 과도한 경쟁이 일어나고 부작용들이 생겨난다는 것이지.

그 내용을 보면서 난 그런 생각이 들었어. 방송에서 성공한 사람들 중에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한가지에 최선을 다하라고, 올인하라고, 절실하면 결국은 성공할 수 있다고 말이야. 그 말이 멋있어보이긴 하지. 특히나 성공한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면 더욱 설득력이 있어 보이고 말이야.

그런데 난 그건 정말 위험한 도박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그거 아니면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가 되는 거잖아. 인생이 망하는 거나 다름 없잖아. 이것저것 다양한 방면에서 가능성을 열어둬도 되지 않을까?

그러니까 어떤 한가지를 선택해서 그것에 확신을 가지고 올인하는 사람도 있을 거야. 그러고 싶은 사람은 그래도 돼. 하지만 다 그런 확신이 드는 건 아니거든. 특히 어릴 때부터 내가 뭘 잘하고 뭘 하고 싶은지 확신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 결국 한가지에 올인하게 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는 거야. 그런 분야가 있다면 고쳐야 한다고 생각해. 사회적인 인식도 어떤 한가지에 인생의 모든 것을 걸어서 최선을 다한다는게 꼭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라는 것도 알아야 하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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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드는 생각이 우리나라의 필수교육, 공교육, 의무교육이라는 것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 첫번째는 수능이나 입시와는 전혀 관계없이 정말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는 도덕적인 부분 사회적인 부분 정치적인 부분 철학적인 부분 같은 것을 가르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어. 문제는 그런식으로 하면 대부분의 부모나 아이들이 공교육 자체를 정말 불필요한 것으로 보고 배척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든다. (내신으로 들어가면 될까? 뭐 그러면 또 선생님들의 기준으로 판단하게 되니까 또 공정성 문제가 생길테고… 어렵네)

두번째는 수능 문제 자체가 좀 더 현실적인 부분들을 반영하는 거야. 그저 시험을 위한 시험이 아니고… 그런데 사실 시험이 되는 순간 서술형이면 그것을 채점하는 사람의 성향이 들어가게 되고, 객관식이 되는 순간 그냥 이해없이 외우게 될 가능성이 있으니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 (뭐 두가지 방식 모두 적절하게 잘 혼용하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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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특히 정치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꼭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해. 어떤 집단이 잘했다 잘못했다가 아니고 정치 자체가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는 거야.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으니까 서로 싸움만 하고 혐오만 하면서 그런 것들로 정치관을 잡잖아. 그게 얼마나 큰 문제냐는 거야.

또한 사람들끼리 사회에서 같이 어울려서 살아가는 방법 같은 것도 필수교육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국영수와 사회에서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 중에 무엇이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더 도움이 될까?

그러니까 국영수 자체를 없애야 한다기보다는 국영수도 결국은 사회의 일원으로써, 인류와 나라와 인간사회의 긍정적인 미래를 위한 수단이니까 배워야 하는 건데 (국어도 결국은 더 잘 소통하기 위해서이고, 영어도 여러 국가에서 영어를 많이 사용하니까 필요한 것이고, 수학도…? 과학쪽으로 의미가 있어서?) 지금은 그냥 수능이라는 시험을 위한 수단으로밖에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는 거야. 결국 성인이 됐을 때 그게 어디에 얼마나 활용되냐는 거야. 아마 대다수가 다 배운 것을 활용하지 않고 살아가지 않을까? 그러면 그 중요한 시기, 그 긴 시간을 쓸때없이 허비한 거잖아. 그게 너무 아깝다는 거야. 노력 자체는 의미가 있겠지만, 정말 쓸때없는 것에 노력을 한 거나 마찬가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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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문제도 있어. 필수 교육이 제대로 제 기능을 하지 않으니까. 자꾸 무슨 영화, 만화, 방송을 탓하고 악영향을 걱정하잖아. 왜 방송매체에 올바름 같은 역할을 요구하냐는 거야. 애초에 필수 교육, 공교육, 의무 교육에서 제대로 옳고 그름을 가르쳐주면 아이들도 영화, 만화, 방송과 현실을 구분하고 즐길 수 있는 거잖아. 그걸 교육이 못하니까 매체에 그런 것들을 요구하는 비정상적인 인식이 생겨났다는 거야.

그들 생각대로면 모든 방송은 다 착한 결말만 나오고 옳은 행동만 해야 한다는 건데, 그게 말이 돼? 현실이 그래? 방송 매체에서, 만화에서 그런 것을 보여준다고 다 그렇게 따라하고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할까? 애초에 그런 매체에 올바름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매우 비정상적이고 잘못됐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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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모들의 이런 태도도 마음에 들지 않아. “일단 내가 너를 키워주고 있으니 좋은 대학에 들어가라. 그리고 좋은 직업을 얻어라. 그 이후는 관여하지 않겠다.” 이런식이잖아. 나 같으면 아이가 자신의 직업을 찾고 노력의 방향까지도 공부를 할 것인지 어릴 때부터 실전에 뛰어들 것인지 스스로 판단하라고 할거야. 그러니까 어릴 때 내가 보호해주고 있으니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게 아니고 니 인생은 니가 알아서 살아야 하니까 보호받고 있는 동안 스스로 인생의 방향을 개척하라고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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