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삼국지를 제대로 본적이 없다. 그냥 흥미가 별로 가지 않았다. 그런데 드라마 사마의:미완의 책사를 보면서 삼국지를 왜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단지 사마의라는 인물 한 명을 조명하는 드라마인데도 이렇게 흥미진진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은데, 삼국지 전체로 보면 얼마나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을까?
어쨌든 사마의:미완의 책사는 두뇌싸움? 정치? 처세술? 같은 부분을 위주로 보여주는 드라마이다. 싸우고 전쟁하는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제작비가 엄청나다고 들은 것 같은데 어디다 쓴거지? 캐스팅, 소품, CG에서 돈이 많이 들었나? 건물을 새로 짓기라도 한 건가? 어쨌든 드라마의 퀄리티는 쩔긴 한다. 연출도 세련됐고 영상미가 있는듯.)
초중반 내용을 요약하면 조조의 두 아들이 후계자가 되기 위한 경쟁을 하는데, 사마의와 양수가 두 명의 아들 밑에서 책사가 되어 두뇌싸움을 벌인다? 뭐 이런 식으로 라이벌 구도로 흘러간다.
(포스터만 이렇게 뽑았을 뿐이지 사극 맞다.)
42화로 1부가 완결나는데 초중반은 정말 개꿀잼이다. 재미있고 속도감있고 긴장감있게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런데 조조가 죽은 이후부터는 약간 질질 끄는 느낌? 재미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조조가 죽는다는 것을 안다고 해서 보는데 재미가 떨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스포라고 할만한게 아니니 안심하시길.)
후반이 노잼이 된 이유가 사마의가 새로운 왕의 심복이 되어 큰 지장 없이 순탄하게 살아서 그렇다는 댓글도 어디서 봤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조조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나는 조조가 사마의의 적의 개념이었다고 생각한다. 조조는 너무나 빛나는 적이었다.
어떻게 보면 사마의보다도 매력적이었다. 적이 너무 강력하고 똑똑하고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그 적을 사마의가 어떻게 이길 것인지를 손에 땀을 쥐며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조조가 죽고 나서는 적이라고 할만한 애들은 다 너무 찌질하고 막장스럽기만 하다. 그 무식하고 막장스러운 놈들을 사마의가 어떤 방법으로 요리할지도 궁금하긴 하지만, 사실 별로 흥미진진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앞에 말했다시피 조조도 정말 매력적이지만 주인공인 사마의라는 캐릭터도 그에 꿇리지 않는다. 또한 사마의를 연기한 배우의 연기력도 정말 쩌는 것 같다.
나는 그 중국 배우를 보면서 우리나라 드라마 허준의 전광렬이 떠올랐다. 허준에서 보여준 전광렬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다고 생각하는데 그정도의 느낌을 받았다랄까?
드라마는 1부가 완결되었고 2부도 곧 시작할 것 같다. 2부에서는 강력한 적이 새로 등장하려나? 아니면 나라 내부가 아닌 적국과의 전쟁? 제갈량이 나오려나? 아무튼 기대된다!
20230905/
시즌2 중간 정도까지 봤는데 끝까지 보려고 나름 노력했지만 너무 끌리질 않아서 포기한 상태다. 이젠 너무 오래 돼서 기억도 잘 안 나지만, 조조 죽기 전까지가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