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꾸미는 것을 진짜 못하겠어.

누군가는 “이 소스를 가지고 여기에 써먹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잘 꾸며.
응용력이 좋다고 해야 하나?
포토샵이나 유튜브 영상 만들 때 이팩트나 음악 소스를 사용할 때 그런 것을 잘 하거든.
그러니까 소스를 잘 이용한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애초에 디자인을 더 잘 꾸미려고 노력하는 관점이 있다는 거야.

그런데 난 해보려고 했는데도 진짜 못하겠어.
머리가 안 돌아가.
결과물도 개같이 나오고…

그림에서도 그랬었어.
여기에 이것을 넣고 저기에 이것을 넣어서 허전하지 않게 해야겠다. 라고 생각을 못했어.
꾸미려고 하는 것은 아무리 하려고 해도 못했었어.

스토리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
어떻게 보면 스토리도 풍성하게 에피소드를 꾸민다는 개념이거든.
난 그래서 되도록 주제만 강하고 짧게 단편을 하려고 하는 거야.

스토리도 그렇고 그림도 직관적인 전달? 효과적인 전달에는 머리를 쓰려고 하고 고민도 할 수가 있어.

꾸미는 것은 그냥 내 블로그를 보기 편하게 하는 정도나 파비콘 만드는 정도지. (그것도 꾸민다는 개념보다는 최대한 단순하고 보기 편하게 정리한다는 느낌일 뿐이지.)

그러니까 어떤 분야에서든지 꾸미는 것은 필요하겠지만 못생겨도 기능은 괜찮은 제품도 있잖아.
난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아.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하고 꾸미는 것도 나름대로는 노력하겠지만 남들 수준으로 하려고 하지는 않을 거야.
(어차피 내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제대로 못 하고 있는데 무슨 디자인을 신경 써…)

정말 필요한 부분은 이미 나와있는 잘 만들어진 좋은 것들을 참고해서 하면 될 것 같아.

못하겠다라는 말이 어쩌면 너무 흥미가 안 간다는 말인 것도 같아.
그러니까 못 꾸미겠는게 아니고 꾸미고 싶지가 않은 거야.
내 방도 진짜 허전하고 안 예쁘거든.
꾸미고 싶은데 못 꾸미는게 아니고 꾸미고 싶지도 않고 꾸밀 이유도 못 느끼겠어.
만약 내가 꾸미고 싶다면 처음엔 진짜 어설퍼도 차츰차츰 발전했을텐데 전혀 그러고 싶지가 않은 거야.
소질이 없다는 것과 흥미롭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은 같은 의미인지도 모르겠네.
/
대인관계도 마찬가지야.
나는 남한테 미움받는 것은 싫고 친해지고 싶지 않아.
그래서 나오는 내 행동이 그런 불편해하고 어색한 반응인 거야.
그러니까 불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친해지기 힘든게 아니고 애초에 친하고 싶지가 않았던 거다?
사람과 빠르게 친해지고 편하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을 전혀 안 하는건 아니야.
하지만 그것은 아주 작고 약한 마음 중에 하나일 뿐이야.
내 개인적인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 훨씬 더 커.

그러니까 나는 이건 못한다고 정의하고 시도조차 안 하는 건 안 좋은 태도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게 아니잖아.
내가 의미있게 생각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살겠다는 거야.

예를 들어 괜히 밝은 척, 적극적인 척을 하며 살아선 안 돼.
그런 흉내나 연기를 하려고 하지 말자는 거야.
그냥 내 성격 그대로면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만 있으면 되는 거야.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에서만 노력하면 되는 거야.
막연하지 말자는 거야.

웹툰 캐릭터 표정
이 그림 배경은 안 그릴 거야?
웹툰 캐릭터 표정
그려야 하나?
뭔가 허전한 것 같기도 하군.
···.
자!
최선을 다해서 그린 내 인생의 역작이다!!

웹툰 캐릭터 표정
그림 접어라.
웹툰 캐릭터 표정
싫어!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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