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의 차이가 있는 것 같아. + 재미란?

일로 만난 사이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

이효리나 유재석을 보면 돈 때문에 일을 하는게 아니잖아.
돈을 전혀 신경 안 쓴다는 건 아니지만 돈 때문은 아니라는 거야. (그사람들이 돈이 부족해서 일을 하겠냐는 거야. 아무것도 안 해도 평생 먹고 살 돈은 있을거야.)

그와 달리 나는 웹툰이든 뭐든 사실 돈 때문이라는 느낌이 너무 강해.

사실 지금도 돈 필요없다는 마인드로 하려고 하긴 해.
그런데 내가 나를 돌이켜보면 내가 항상 돈 때문에 움직이고 있다는게 스스로 느껴져. (그러면서도 열심히 하지 않는게 문제의 핵심인가? 돈 때문이든 가치나 의미 때문이든 열심히만 하면 성과는 나올테니까…)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냐하면 나는 일을 안 하려고 들거든.
돈 때문에 억지로 억지로 하려고 든다는 거야.
또 돈이 안 될 것 같으면 바로 포기해버리지. (의미에 가치를 두지 않고 있다는 거야.)

악동뮤지션도 그렇고 다들 돈이 필요해서 일을 하겠냐?
다들 자기가 쓰일 곳,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하면서 살아가는 거야.

그러니까 돈 때문에 일을 하려고 하고 돈이 안 된다 싶으면 포기하거나 돈을 좀 벌었다 싶으면 놀려고 하는 그 마인드가 잘못됐다는 거야.

내가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꾸준히, 성실하게 해나가는게 중요한 것이고 그것을 하다보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겠지.

결국 결론이 뭐냐하면 돈을 생각하지 않아야 오히려 더 성실하게 매일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랄까?

돈을 생각하면 돈이 적당히 있으면 그냥 놀게 되잖아.
그런데 내 인생의 시간을 생각하면 그렇게 노는 하루는 낭비가 되는 거야. (내 스스로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면 상관 없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잖아.)

내 인생과 내가 의미있게 생각하는 것을 생각하면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낼 수가 없게 될 것 같아.

솔직히 난 모르겠어.
내가 돈이 더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많아지면 나는 평생 뭘 하면서 살아야 할까?
그냥 게임하면서, 유흥 즐기면서 놀려나?

그런 건 있어.
난 돈이 많든 적든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는 것을 즐겨.
그런데 그것을 그냥 텍스트로만 말하면 사람들이 찾아보게 되질 않아.
그래서 꾸며야 하고 거기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해.
그게 약간 괴리가 있다고 할까?

그러니까 당장 지금부터도 돈을 신경쓰지 않고 내가 말하고 싶은 것에만 집중한다고 생각해도 나는 내가 생각하는 옳다는 것을 어떤식으로 추구하며, 세상에 전달하며 살아가야 나도 좋고 세상에도 좋은지를 잘 모르겠어.

결국 최선의 답은 웹툰인 것 같긴 해.
아주 짧게 예를 드는 식으로, 상황 묘사하는 식으로 하면 그래도 사람들이 어느정도 봐주겠지.
제대로 전달할 수도 있을테고…

재미는… 포기할거야.
재미는 내가 재미있는게 생각났을 때만 할거야.

재미라는 건 정말 본질적인 재미 그 자체여야 하는 것 같아.

대중적인 재미, 흥미 이런 것은 너무 막연하고 뜬구름 잡는 거야.
그런 식의 생각은 본질이 없고 수박 겉을 햝는 거나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내가 어떤 메세지를 말하고자 한다면 그 말하고자 하는 의도 자체가 강할수록 나에게도 재미가 되고 그것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재미있을 가능성이 높아져.
그 메세지를 더 쉽고 와닿게 전달하기 위해서 어떤 예를 들고 상황을 보여주는 것은 나에게도, 독자에게도 의미가 있고 그 본질이 훼손되지 않아.
또는 내가 너무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것을 그린다면 나도 재미있고 독자도 재미있게 느낄 가능성이 높아.

그런데 막연하게 자극적이거나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재미를 추구하는 건 결국 내가 만들면서 재미가 없어.
또는 내가 생각하는 메세지를 어떤 스토리에 끼워넣거나 우겨넣는다고 생각하면 결국 그 재미라는 것은 본질이 없는 허상 같은게 되는 거야.
또한 그렇게 되면 메세지도 제대로 전달하기 어렵게 되기 쉽지.

결국은 나도 재미도 없고 만족스럽지도 못하고, 독자도 마찬가지라는 거야.

내가 생각하는 본질적인 의도 자체가 재미의 핵심이라는 거야.
내가 진짜 진심으로 재미있는 것만을!
그것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표현하기만 하면 된다는 거야.

꾸미거나 덧붙이거나 하려고 할 필요 없어.

예를 들면 이런 거야.
블로그 글 중에 나의 만족도가 높고 동시에 사람들에게 관심을 많이 받는 글의 공통점은 “와 이건 진짜 유용한 정보다!”라고 생각하는 내용들이라는 거야.
반응은 안 좋을 수 있어도 내가 그 글을 쓰면서, 또 나중에 그 글을 보면서 재미나 만족을 느껴.
유용하고 전문성이 있고 지속성도 있지.

반대로 내가 다른 블로그에 그런 시도를 했었거든.
우리나라의 연예 기사를 번역기로 돌려서 영어로 올리는 거야.
그러면 해외의 사람들은 한국 연예인들의 소식을 접할 수 있어서 좋고, 나는 그런 사람들이 많으면 돈을 벌 수 있으니까 좋다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그건 내 본질적인 의도가 없는 거야.
나는 연예에 별로 관심이 없거든.
결국 글을 조금 올려봤는데 반응이 없어서 접었거든?
그런데 설령 반응이 있었어도 나는 오래 못했을 거야.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였고 나에게는 그다지 의미가 없는 노동이었기 때문이야.
그리고 내가 그것에 관심도 별로 없기 때문에 내가 잘하지도 못했을 것이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을 거야.

그러니까 돈으로 따지면 반응이 좋았다면 돈벌이가 됐을지도 몰라.
하지만 내가 잘하는 것이 아니니까 애초에 돈벌이가 될 가능성도 너무 낮고 내 인생을 기준으로 보면 시간 낭비도 볼수도 있다는 거야.

This entry was posted in 잡담 and tagged , , , , . Bookmark the permalink.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