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일을 시작할 때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거든? 그 부담감을 덜기 위해서 좀 더 느슨하게 생각하자는 거야. 그렇다고 대충 만들라는게 아니야. (그건 러프, 콘티, 가이드를 말하는 거고 난 그부분을 말하는 건 아니야.) 그러니까 진지하게 하기는 하는데, 너무 부담감을 가질 정도로 잘하려고 하고 집중하려고 할 필요는 없다는 거야.
그렇게 적당한 힘과 집중력으로 만든 이후에 그것을 차분하게 확인해나가는 거야. 그래서 고칠 부분들을 적어나가는 거야. 그리고 또 앞에서 했듯이 너무 부담감 가지지 않으면서 수정, 고쳐나가는 거야. 그걸 반복하는 거야.
이것도 전에 생각했던 부담가지지 말자면서 어차피 내 실력대로 나올 뿐이지. 너무 대단한 것을 만들려고 해봤자 안 된다는 내용이랑 비슷한 것이지. 어차피 내 수준 안에서 나온다는 얘기야. 막 대단한 것을 만들고 싶어해봤자. 미세한 차이는 티도 안 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살려야 하고, 그건 내가 볼 수 있는 부분이니까 내가 정말 대충하지 않는 이상은 완성도가 떨어질 수가 없지.
결국은 쓸때없는 부분에 부담감이나 에너지나 욕심을 부리지 말자는 거야. (물론 그렇다고 너무 포기해서도 안 되긴 해. 성의껏은 해야지.) 내가 알고 내가 잘할 수 있는 핵심 부분은 어차피 내가 성의만 들이면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가치이고 그 이외에 예쁜 그림이나 멋지고 깔끔한 대사나 이런 건 욕심을 부려봤자 거기서 거기라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