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탉이 암탉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든 생각

수탉이 암탉에게 먹을 것을 꺼내주고 자기는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면서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는 바로 앞에 있는 먹이를 굳이 수탉이 챙겨주지 않아도 되는데 생색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을 받아서 먹는 암탉은 기분이 좋지 않을까? 그러니까 이성적이라거나 실리적으로 따지면 쓸때없는 짓이지만 동물이든 사람이든 기분, 마음이라는게 살아가는데 있어서 정말 중요하고 큰 비중을 차지하잖아. 그런 기분, 마음도 따지고 헤아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 누군가가 나를 위해준다는 생각이 들면 나를 이용하려고 따로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은 정말 행복하고 기쁠 거야.

두번째는 결국 인간도 동물과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 인간은 동물과 다르게 이성적인 판단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다들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본능대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 단지 인간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머리를 더 많이 굴릴 뿐이라고 말이야. 닭은 단순하고 본능에 충실할 것 같지만 그러면 자기가 다 먹고 다른 닭은 아무도 못 오게 해야지. 그런데 자기가 마음을 얻고 싶은 암탉에게는 따뜻하잖아. 그래서 닭과 인간이 별로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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