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이 평화를 유지하려면 그에 필요한 미래에 대한 대비나 중비가 필요하다. 또한 남들만큼 누리려면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 건강이든 돈이든 안정적인 직장이든 말이다. 큰 사고가 나지 않는 이상은 삶이 유지될 것이고 입고 먹고 살아야 하니까 말이다. 현재의 평화를 유지할 돈이 없으면 그게 바로 큰 사고가 되는 것이다.
거꾸로 그런 생각도 들었다. 나는 미래에 대한 너무 많은 대비를 하려고 했던 건 아닐까?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큰 사고까지 염두에 두고 말이다. 또는 너무 높은 기준의 미래를 그려놓고 있었던 건 아닌가? 그러니까 필요 이상으로 조바심을 내고 있지는 않냐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것도 맞지만, 너무 필요 이상의 것을 준비하려고 하면서 나 자신을 괴롭히고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남들이 하는 것 다 하면서 따라가려고 하기보다는 어느정도 내려놓고 포기도 하면서 현실을 평화롭고 편하게 살려고 하는 관점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어차피 지금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미래의 모든 사고나 사건을 대비할 수는 없다.
너무 세상의 기준에 나를 맞추려고 하고 남들을 따라가려다가 건강을 잃거나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몸이든 정신이든 피폐해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나만의 기준이 중요한 것 같다. 휘둘리지 않는, 내가 진심으로 만족할 수 있는 나만의 기준을 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