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인간은 너무 작고 허무한 존재다? 존재 자체가 의미있다.

이 세상은 결국은 상대적인 것 같아. 시작이 있으면 시작 그 이전에는 뭐가 또 있지 않았겠어? 끝이 있으면 그 이후에 또 뭐가 새로 생기지 않겠어? 크기도 마찬가지잖아. 원자인지 전자인지 그런 작은 것들도 더 파고들면 그 안에 또 뭐가 나올지 어떻게 알아? 우주도 마찬가지로 우주의 끝이 있다면 그 끝을 넘어서 또 뭐가 있을지 어떻게 알겠냐는 거야.

그래서 인간이 우주에서 정말 작아서 하찮게 보이고, 수명도 우주의 시간에 비하면 너무 짧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저 상대적일 뿐 작거나 하찮거나 수명이 짧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 거야. 예를 들어 인간의 입장에서 하루살이의 인생이 정말 짧고 허무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상대적일 뿐. 하루살이 스스로에게는 살아가는 시간이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는 거야. 인간에게 짧게 느껴지는 것 뿐이지. 하루살이는 자신의 삶이 너무 길다고 느낄 수도 있어.

나는 그런 생각도 했었어. 뇌와 우주가 모양이 비슷하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정말 인간의 뇌가 우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빅뱅은 뇌가 생겨나고 성장하면서 점점 커지는 뭐 그런거 아닐까? 또는 암세포 말이야. 그 비정상적 암세포라는 건 혹시 인류가 기술이 미친듯이 발전해서 우주가 소멸한 후에도 살아남기 위해서 만들어낸 새로운 세상 같은게 아닐까? 원래는 자연스럽게 죽어서 사라져야 하는데 그것을 부정하고 새로 만들어낸 세상이나 공간 말이야. 계속 증식하며 자신들의 삶을 연장하려는 발악 같은게 아닐까?

이런 생각도 했었어. 큰 돌과 돌을 부딧치면 아주 짧게 불꽃이 튀는 경우가 있잖아. 그게 혹시 빅뱅은 아닐까? 우리에게는 1초도 안 되는 찰나의 시간이지만, 사실 그 시간동안 빅뱅이 일어나서 수천억년의 시간동안 인류와 같은 존재가 수만번 생겨났다가 멸종하기를 반복하지는 않았을까?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니야? 세상은 상대적이니까.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이 우주의 수명도 어쩌면 우리 바깥의 세상 기준에서는 찰나일지도 모른다는 거야.

또 이런 것도 있어. 지금 인류도 인공지능이나 가상세계 같은 것을 만들려고 하잖아. 그것처럼 인간이 살아가는 이 세상이 어쩌면 프로그램일 수도 있다고 하고 또는 외계인이나 그 이상의 존재가 테스트용으로 만들어놓은 실험실의 관찰 대상에 불과한지도 몰라. 우리의 우주나 지구가 어항 속의 금붕어 같은 존재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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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우리의 삶은 아무것도 아닌 걸까?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설령 우리가 프로그램이나 실험체에 불과하다고 해도, 우리를 만든 그들도 프로그램이나 실험체에 불과한 존재가 아니라는 법은 없다는 거야. 그냥 상대적일 뿐이라는 거야.

그리고 나는 그런식으로 생각하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을 수도 있었잖아. 우주고 뭐가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 허공이었을 수도 있고, 그냥 빈 공간조차도 없었을 수도 있잖아? 나라는 존재부터 시작해서 이 세상의 모든게 아예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어. 그런데 어쨌든 뭔가가 존재하잖아.

우주가 있고 지구가 있고 그 안에서 우리가 살아서 숨쉬고 있잖아. 굳이 우주의 입장이나 시선에서 인간을 바라보면서 허무하다고 느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그냥 우리는 우리한테 주어진 공간에서 주어진 시간을 의미있게 살아가면 되는 거야. 그것이 우리들 스스로에게는 우주보다도 중요한 절대적인 의미가 있다는 거야.

인간의 삶이 허무하면 우주의 탄생과 소멸도 허무한 거야.

죽는다는 건 이 세상에 원래 아무것도 없었을 수도 있었던 그 세상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편하지 않을까? 우리는 삶을 보통으로 생각하고 죽음을 가지고 있던 것을 억울하게 잃는 것으로 생각하잖아. 그런데 사실은 우리가 살아가고 이 세상을 느끼는게 대단한 선물을 받았던 거라고 생각하고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는 거라고 생각하면 죽음이 덜 억울하고 덜 슬프거나 덜 무섭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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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드는 생각이 우주에 비하면 인간의 삶은 정말 짧은 거잖아. 그런데 굳이 어떤 삶이 옳다고 정의하며 세상의 기준을 개인에게 강요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 그냥 편하게 살고 싶은 사람은 편하게 살면 되고, 성공하기 위해서 열심히 살고 싶은 사람은 열심히 살면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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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2/

예를 들면 이런 거야. 내가 죽고 난 이후까지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잖아? 내가 죽고 난 이후에 내 물건들은 어떻게 처리될까? 미리 최대한 비워놔야 하지 않을까?

사실 죽고 나면 그게 다 무슨 상관이야? 어떤식으로든 다 치우겠지. 안 그래?

그런데 생각해보면 내가 죽은 이후를 생각하고 준비하고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것조차도 나한테 의미가 있다면 그걸로 충분한거라는 생각이 들어. 사실 이 세상 자체가 의미가 없는 거라고 할수도 있을테니까 말이야.

지금 드는 생각, 핵심은 그것 같아. 내가 의미를 가지는게 전부야. 내가 의미를 가지느냐 아니냐가 절대적인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된다는 거야. 이 우주 전체, 우주 그 밖의 그 무엇보다도 말이야.

그래서 후회하지 않는 것도 정말 중요해. 후회하는 것에 시간을 쏟아서도 안 되고 나중에 후회할 행동을 지금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해.

그래서 집착을 버려야 하는 것 같아. 무엇인가를 너무 집착하다보면 나중에 후회하게 될 것 같거든. 앞에 얘기했던 것처럼 내가 죽고 난 이후를 준비하는 것도 내가 의미있다고 생각하면 그걸로 의미가 있는 거거든. 그런데 그것에 너무 빠져서 내 현실의 삶이나 즐거움이나 행복할 시간을 놓치게 된다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겠어? (물론 경우에 따라 다 다를거야. 죽은 이후를 준비하는게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고, 절대 후회하지 않을 사람도 분명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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