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과장하고 대단한 것은 아무 재미가 없어. (예를 들어 똥을 존나게 많이 쌌다. 이게 재미있어? 그냥 1차원적인 내용을 아무리 과장한다고 해서 재미있어지는게 아니라는 거야.) 평범함 속에서 특이한게 나와야 하고 특이함 속에서 평범함이 나와야 해. 예상치 못한 특이한 것이 있어야 한다는 거야.
비슷한 맥락으로 말하자면 여러가지를 잘 섞어야 하는 것 같아. 자살을 그냥 하면 재미가 없고 변태들이 변태짓을 하는 것도 재미가 없어. 자살을 하는데 웃기게 실패한다. 변태들의 평범한 일상? 평범한 일상의 모습인데 캐릭터들이 전부 변태라면? 이런 식으로 해야해.
예를 하나 더 들자면 이런 거야. 야동 마스터라는 캐릭터로 스토리를 짠다고 생각해봐. 어떤 야동 마스터가 야동이 수천테라가 있어! 막 희귀 영상도 다 고화질로 가지고 있어! 그래서 모두가 떠받들어. 경배해. 이게 재미있어? 재미없잖아. 내가 생각하는 재미있는 방향은 야동 마스터가 야동을 보면서 감동을 느끼고 눈물을 흘리는 거야. 보통은 야동을 가볍게 생각하는데 예술작품으로 생각하고 진심어린 애정이 있는 거야. (재미 없나?)
그러니까 유머, 개그는 전혀 다른 두가지를 조화롭게 섞는 것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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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열심히 한다거나 슬프다거나 그런 건 방해가 돼. 개그는 그냥 이도저도 아니고 그냥 적당히 즐거운 분위기 안에서 나오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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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억지스럽고 복잡하면 안 돼.
예를 들어 변태주의보에서 아줌마가 동안인데 뭔가 위험한 상황이 생겨서 경찰, 포돌이가 출동하는 것으로 재미를 만들려고 했는데… 그냥 그 자체가 재미가 없다고 할수도 있고… 쉽고 단순하지가 않고 너무 어렵고 애매했어. 재미 포인트가 말이야. 그리고 말 그대로 어렵고 애매한데 그걸 재미있게 만들려다보니까 억지를 부리게 되고… 이것저것 억지로 끼워맞추려고 하다보니까 복잡해지게 되고 조악해지게 되는 것이지…
이전 스토리처럼 성숙한 어린아이면 포돌이 출동이 자연스러운데, 동안의 성인이면 전제 자체가 애매해지는 거야. 그러다보니까 위험한 상황을 만든다는 것 자체부터가 억지를 부리게 되는 것이지. (아줌마가 갑자기 쓸때없이 유혹을 한다거나…) 동안이니까 어린 척은 할 수 있지. 하지만 유혹을 한다거나 위험한 상황이 만들어지는게 너무 어려운 거야. 애초에 성숙한 외모의 어린아이라는 설정이 밝히져야 그 개그가 성립될 수 있다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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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대학일기를 보면 어떤 건 정말 공감가고 재미있는데 어떤 때는 억지스러울 때가 있었어. 재미가 없는 건데 재미있게 하려고 억지로 과장을 해서 그래.
그러니까 재미가 있는 건 잘 표현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고, 크게 웃기진 않아도 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는 건 그 안에 포인트가 있다는 거야. 그걸 잘 표현해야해. 무조건 웃음이 터지게 하는 것만 만든다는 건 어려워.
특히 그런 것 같아. 공감이나 팁이나, 생각할 수 있는 관점이나 그런 것도 하나의 재미 포인트가 되는 것 같아. 그런 것을 하찮게 여기고 넘기지 말고 그냥 그것을 있는 그대로 잘 표현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