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잃는다는 것

요즘 자주 그런 생각을 해. 그리고 지정생존자를 보면서 또 그런 생각들이 들었어.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는 건 절대 남이 이해할 수 없는 슬픔일 거야.

영화에서도 그걸 표현하지 못해. 굳이 표현하려고 하지도 않고 말이야. 그러니까 그냥 힘들어하다가 어느정도 시간을 보내고 이겨낸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겠지.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야. 주변에 힘든 일을 겪은 사람의 심정을 나는 완벽하게 공감하거나 이해하지 못해. 그냥 이겨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하거나 힘든 척하는 사람으로 보일 뿐이야.

어쨌든 그렇게 남은 이해할 수 없는 힘든 일이기 때문에 결국 그 슬픔은 스스로 이겨내야만 하는 것 같아. 남에게 나의 상실감과 슬픔을 이해해주기를 바라면 안 되는 것 같아.

힘든 상황에서 주변 사람의 위로와 관심은 정말 큰 힘이 될거야. 하지만 그것과 슬픔을 이겨내고 극복해내는 건 완전히 분리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타인의 위로만으로 누군가를 잃은 슬픔을 이겨낼 수는 없다는 거야. 결국 내가 이겨내고 극복해내야만 하는 부분이라는 거야.

타인의 도움이 아무 도움이 안 된다거나 도울 필요가 없다는 얘기가 아니야. 결국 나 자신의 의지 없이는 안 된다는 거야. 슬픔이 약간은 무뎌지거나 버틸 힘이 생길지는 몰라도 슬픔 자체가 나눠지는 건 아니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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