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피씨라는 건 나쁜게 아니다.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영화배우를 뽑는데 일부러 백인이 아닌 다른 인종을 고르려고 하면 백인이 차별받게 되는 거 아니야?”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닐 수 있지만, 사실 모호하다. 정확히 어떤 백인이 피해를 입는지 모호하다는 것이다.
결국은 외모나 능력에 따라 선택될 것이다. 캐스팅을 하는 사람의 판단에 맡기면 되는 것이다.
캐스팅하는 사람이 피씨에 영향을 받아서 그런 기준으로 배우를 캐스팅해도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자기가 선택하고 그 결과를 책임지는데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예능이나 회사에서 남녀의 비율을 비슷하게 맞추려고 하는 것도 문제될 것은 없다. 그 회사에서 그렇게 하겠다는데 그 이유를 왜 따지고 들어야 하냐는 거다.
예능 PD나 책임자들이 자기들이 인권? 유행? 차별 해소?를 선도하겠다는데 그게 왜 문제냐는 것이다. 그들이 중이병에 걸렸다며 고깝게 보일 수는 있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그런식으로 성별이나 인종의 비율을 맞추려고 하는 것은 분명히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생각도 든다. 대부분의 차별은 인식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계속 세상에 다양한 인종과 성별을 노출시키고 그들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그 자체만으로 세상의 잘못된 고정관념들이 줄어들거라고 생각한다.
서론이 길었다. 그러면 문제가 무엇이냐? 남에게 강요하는 것이 문제다.
의도적으로 인종차별이나 성차별을 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면 특정한 성별이나 인종만이 있다고 해도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을 차별이라며 비난하고 참견하고 공격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흑인 인어공주? 아무 문제 없다. 백인만 나오는 영화? 역시 아무 문제 없다.
피씨나 페미는 그것을 주의해야 한다. 참견이 가장 이 세상에 부정적인 폭력임을 알아야 한다.
내가 피씨든 페미든 할 자유가 있다고 말하고 실천하는 것이 올바른 피씨이고 페미이다. 남에게 피씨나 페미라고 욕하는 것이 잘못이듯, 남에게 피씨나 페미가 아니라고 욕하는 것도 잘못이다. (페미가 욕먹는 이유가 그거다. 내 편견일수도 있지만 앞에 내가 말한 참견과 간섭과 비난과 공격이 그들의 주요 태도이다.)
다시 말해서 내가 생각하는 올바름을 세상에 퍼트리고 그 주장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하는 것은 자유이고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내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고 내 생각대로 따르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동조하지 않는다고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확대해서 비판하고 공격하는 것은 그저 폭력일 뿐이다.
의도적으로 남을 공격하고 비난하기 위해서 실력이나 인종이나 성별로 편가르기를 하고 싸움과 혐오를 부추기는 쓰레기들도 존재한다. 그런 것들을 잘 걸러야 하고 선동당해선 안 된다.
그와 동시에 내가 생각하는 올바름을 남에게 강요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항상 나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
다시 정리하면 이 세상에 모든 주장은 내가 내 신념대로 행동하려고 있는 것이지. 남에게 강요하려고 있는게 아니다. 범죄나 분명한 잘못이 아닌데 잘못일 수 있다며 간섭하려고 드는 것이 가장 큰 잘못이다.
나는 딱 한가지 주장이나 사회운동을 해야 한다면 개인의 자유를 지키고 존중해야 한다는 내용을 할 것이다. 요즘은 올바름이라는 것을 추구한다며 잘못이 없는데도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