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영상을 보고 든 생각이다.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사람의 완벽주의와 열정과 끈질김을 보면 너무나도 멋지다.
나도 그렇게 무엇인가에 대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20대 까지는 그렇게 멋진 사람들처럼 나를 바꾸려고 했었다.
내가 노력하기만 하면 내가 생각하는대로 내가 어떤 존재로든 변화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뭐 운동이라거나 그런식으로 애초에 타고난 부분이 크다고 생각하는 분야 말고는 말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보니까 나에게 더 집중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내가 소질도 별로 없을 것 같고, 내가 흥미도 못 느끼는 것을 하려고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고, 욕심이 나는 것을 하기에도 시간은 부족하다.
돈을 안정적으로 벌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현실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 뭐든 적당히 잘하는 사람은 그런 성향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집안 사정상 어쩔 수 없이 그런 선택을 해야만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말이다.)
하지만 다 그런 사람이 될수는 없는 것이다. 나는 안정적으로 돈을 벌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그런 일을 하고 싶지 않고 잘할 자신도 없다.
핵심은 제임스 카메론처럼 미친듯이 노력해서 성공하려고 하는 것은 막연하다는 것이다. 어떤 분야든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그런식으로 성과를 내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나와 같은 사람은 구체적으로 내가 정말 미친듯이 노력할 수 있는 분야가 정해져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성실하고 열심히 찾아다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후회하는 것은 내가 빠져서 열심히 할 수 있고, 욕심을 부릴 수 있는 것을 더 열심히 찾아다니지 않은 것이다. 꿈을 위해 노력한다면서도 어정쩡하게 돈을 노리다보니까 이도저도 아니게 된 것 같다. (돈을 노리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단지 가장 중요한 가치. 실력을 갖추지 못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웹툰 작가가 되는 것이 목표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게임을 하면서 논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 내가 좀 더 욕심을 부릴만한 분야가 나타나니까 과거가 더 객관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개그 4컷 만화 같은 부분은 어느정도 소질이 있지만, 그 이외의 스토리 부분에서는 정말 소질이 없다. 그냥 머리에서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고, 스토리를 연결시키는 것도 너무나도 막연하다.
또한 나는 스스로 웹툰 지망생이라며 웹툰을 준비할 때부터 “내가 과연 그 웹툰 작가의 노동량을 매주 소화해낼 수 있을까?”라고 걱정과 의심을 하고 있었다. 뭐 노력이면 다 된다는 식의 관점으로 보면 어찌저찌 하다보면, 상황에 놓이면 하게 될거라는 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내가 그렇게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정말 안일하고 막연했다.) 스토리도 부족하고, 노동량도 엄두가 안 나고… 내가 할만한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아주 짧은 기간동안 소량의 창작만으로 휴식이나 다음 작품을 준비할 때까지 버틸만큼의 충분한 수익을 낸다? 그것도 너무 이상적인 생각이다. 웹툰 작가가 될 수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상황에, 그렇게 대박이 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나는 돈을 벌어야 한다면서 재미가 없는 것을 억지로 재미있게 만들려고 하고, 억지로 분량을 늘리려고 하고, 어떻게든 쉽고 편하게 그림을 그리려고 잔머리만 굴렸던 것 같다.
사실 그런 작업의 최적화나 스토리를 매주 쓸 수 있는 능력은 필요하다. 그런데 가장 핵심은 스토리, 웹툰의 재미잖아.
그 가장 기본적인 것이 없는데 다른게 무슨 소용이냐고… 난 그렇게 핵심을 바라보지 못하며 허송 세월을 보낸 것 같다.
사실 지금도 뭐 그렇게 분명한 것은 없는 것 같다. 돈을 어떻게 벌지 너무 막연하고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전보다는 더 노력할만한 것을 찾았다는 것과, 더 사람들이 필요로 하거나 도움이 될만한 가치를 충족하는 것에 근접했다는 것에서 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를 그렇게 파악하는 근거는 나중에는 또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은 게임을 끊었고 게임을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에서 더 성과를 내는 것이 더 재미있다. 그리고 내가 하려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고 블로그에 글 쓰고, 제품이나 특허 만들고 공유하고 그런 것이다. 나는 한가지 분야를 성장시키는 것은 너무 질려하는 것 같다. 그냥 관심사는 이것저것 다 해보는게 내가 흥미를 가지고 노력할 수 있는 방향인 것 같다. 그 잡다한 것을 모아주는 것이 블로그이고 말이다.)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성실하게 하면서 동시에 나를 빨리 파악하고 안 될 것 같으면 빠르게 포기하는 것도 용기이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냥 현실을 따라가면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라는 것이 아니고(물론 그것도 틀린 것은 아니다.) 조금 더 내가 미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방향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안정적으로 돈을 벌고 싶으면 그런 쪽으로 노력하면 되고, 그게 아니면 내가 열심히 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열심히 찾아보는 것도 노력이라는 것이다. 내가 문제삼고 싶은 것은 스스로에게든 남에게든 휘둘리거나 돈 같은 것만 바라보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시간을 낭비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내 스스로 내 목표나 꿈이 막연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항상 의심해봐야 하는 것 같다. 또한 정해진 것은 없다는 것이고 남의 조언은 그저 조언일 뿐이라는 것이다.
레드오션이니 블루오션이니 말들이 많지만, 지금도 누군가는 레드오션에 뛰어들어서 경쟁에서 살아남아 성공하는 사람이 있고 블루오션에서도 실패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진지하게 고민해서 내 생각대로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아무리 좋은 말도 정답이 아닐 때가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막연하면 안 되고 구체적이여야 한다. 구체적이라는 것은 오직 나에게 집중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내가 그 분야를 뛰어들려는 구체적인 이유는 오직 나 자신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이다.
또다른 예를 하나 들자면 이런 것이다. 내가 어떤 제품을 개발해서 만들려고 한다고 치자.
그 제품을 많이 팔리고 좋게 만들기 위해서는 누구의 기준으로 만들어야 할까? 다수의 사람들에게 설문조사를 하고 조언을 구해야 할까?
물론 그런 것도 필요하긴 하겠지만, 결국 핵심은 오직 나의 기준으로 내가 가장 편하고 좋고 예쁘게 느끼고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것을 충족한 이후에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거나 모르던 부분을 다른 정보를 통해서 보완해나가는 것이다.
요리든 뭐든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주 좋은 레시피를 얻어서 음식점을 열었다고 치면 처음에는 그대로만 해도 될지 모른다.
하지만 그 이후의 성장 가능성은 없는 것이다. 내가 내 기준도 없고 변별력도 없으니까.
오직 나의 기준으로 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좋아하고 감각이 있고 예민하고 타고난 것을 해야 한다. (전에도 많이 썼지만 뭐든 노력하면 잘 흡수해서 적당히 잘하는 사람들은 스스로가 평범하기 때문에 그렇게 산다고 말하고는 하지만, 사실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범접할 수 없는 천재라는 생각이 든다. 뭐든 다 정도껏, 먹고 살 만큼 해낸다는게 쉬운가? 그만큼 이해력이 좋고 머리가 좋고 신체적인 능력도 평균 이상이라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