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챗GPT는 인터넷이랑 연결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정확한 최신 정보를 출력해주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인터넷과 연결이 돼도 별로 차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의 정보 중에서 거짓이나 잘못된 정보가 얼마나 많은데 그것을 AI가 어떻게 판단하고 구분할 수 있을까?
인간보다 뛰어나다고 해도 결국 직접 확인한게 아니면 100%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은 AI보다 더 대단한 것이 나와도 마찬가지일텐데? 그렇다고 특정한 사이트를 정해서 그 사이트의 정보를 중계해주는 방식이라면 기존의 애플의 시리나 그런 것들과 다를바도 없지 않은가?
그러니까 내가 챗GPT에 이 세상의 완벽한 사실만을 알려달라는 식의 대단한 능력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구글과 같은 검색 엔진보다 뭐가 그렇게 좋을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결국 나는 챗GPT의 대답을 들어도 좀 더 객관적이고 정확한 사실을 알기 위해서 또다른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은 똑같을 것 같다는 것이다.
만약 어떤 사안에 대해서 찬성과 반대로, 또는 진실과 거짓으로 갈린다면 양쪽의 주장과 근거에 대해서 다 보여주는 식으로 하면 나쁘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그냥 여러 사이트의 글을 긁어오기만 하는 것 같은데 빙이랑 합쳐지면서 구글처럼 사이트나 페이지에 특정한 기준으로 신뢰도에 점수를 메겨서 출력 순서를 정하듯이 신뢰도를 정하는 기준을 스스로 잡아간다면 더 좋아질 것 같긴 하다.
또한 AI의 답변 이후에 관련 링크를 몇개 제공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은 기존에 구글 검색 결과에서도 지원하던 기능인데? (구글 검색 결과도 질문을 쓰면 답을 쓰듯이 특정한 글의 일부분을 가장 상단에 퍼와서 출력해준다. 이게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는 것이 누가 어디에서 쓴 글인지 명확하게 출처를 표시해준다.)
물론 지금의 검색엔진보다 훨씬 더 편해지고 빠르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를 보기 좋게 정리해서 알려줄테니까. (일종의 똑똑한 개인 비서를 가지는 것과 비슷할수도 있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뭐가 그렇게 크게 좋아질까? 나는 검색엔진과 챗GPT와 같은 AI채팅 프로그램이 합쳐졌을 때 무슨 대단한 시너지가 날지 잘 모르겠고 잘 안 어울린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정의하는 챗GPT는 지능이 생긴 것처럼 말을 잘 알아듣고 말을 잘하는, 계산 말고도 여러가지 뛰어난 부분이 많은 계산기? 모두가 아는 정보를 요약하고 정리해서 보여준다거나, 사용자가 입력한 정보를 정리해준다거나, 방대한 자료를 통해서 창작을 하거나 창작에 도움을 준다거나 하는 것이 챗GPT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 같다.
한마디로 나는 정보를 검색하기 위해서 빙을 별로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 구글이든 어디서든 챗GPT 같은 기능이 생겨도 세상의 정보를 물어보는 용도로는 잘 안 쓸 것 같다. (신뢰가 잘 안 생긴다고 해야 하나?)
사실 난 처음 쓰는 것은 보수적이랄까?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내가 또 언제 어떤 변덕을 부릴지는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위와 같이 생각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 어려워서 시간을 많이 허비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AI는 더 빨리, 편하게 답을 줄테니까 좋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명확하게 정해진 답이 있을 때에도 오류로 잘못된 대답을 할 때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AI 채팅 프로그램을 사용에 익숙해지고 신뢰하다가 큰 코 다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구글 검색결과에 AI 채팅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만든 스펨 블로그? 같은 것이 많이 돌아다니는 것 같다.
그것을 제대로 걸러내기 위해서라도 AI를 도입하는 것은 필수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것은 검색 결과를 정제하는 것이고, 현재 빙처럼 검색 사이트에서 AI에게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듣는 기능은 또 다른 얘기이긴 하지.
정리하면 나는 검색 엔진을 기존의 어렵고 복잡한 정보를 가공해주거나 요약해주기를 바라기보다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정보를 얻는 용도로 쓰는 것 같거든. 그 용도로는 검색엔진에 챗GPT를 도입해도 큰 변화나 도움이 안 될 것 같아.
그러니까 기존의 정보를 정리해주거나 오히려 거꾸로 완전히 새로운 창작 부분에서는 훌륭한 생산자가 될수도 있을 것 같아. 하지만 세상의 새로운 정보를 전해주는 용도로는 신뢰도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보여.
아 그리고 텍스트만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쉽게 와닿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을 것 같아. 그렇다고 이미지도 수집해서 출력해준다? (빡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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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내가 챗GPT를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부분은 내가 쓴 글이나 책의 내용을 요약하고 정리해달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아직 한글을 완벽하게 지원하는게 아니라서 문제고, 난 애초에 그런 깔끔한 만듦새보다는 지극히 내 주관적인 가치를 알아볼수만 있게 표현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며 글을 쓰고 있었고, 앞으로도 그러려고 하기 때문에 큰 도움이나 영향이 없을 것 같다.
또는 스토리를 짤 때 소재를 추천받는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복잡하고 어렵고 방대한 내용을 핵심만 이해하기 쉽게 요약해주는 기능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현재는 텍스트 제한이 있고 한글도 완벽하게 지원해주는게 아니라서 뭔가 좀 애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