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내가 원래부터 살던게 아니잖아. 난 원래 없었고 존재하지 않았어.
어느 순간 삶을 받고 삶이 주어진 거야. 갑자기 태어난거잖아.
그런데 왜 난 내가 원래부터 살고 있었다고 생각했을까? 그런 착각을 하니까 죽음이 삶을 뺐기는 거라고 생각해서 슬프고 무섭고 억울했던 거야.
나는 삶을 선물 받았고 언젠가 돌려줘야 해. 그건 어쩔 수 없어.
하지만 내가 살기 싫을 때는 자살이라는 방식으로라도 내가 먼저 돌려줄 수도 있어. 얼마나 좋아.
너무 좋은 거래 아니야? 완전 혜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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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눈치보지 말고 죽음을 너무 두려워하지도 말자. 살고 죽는 건 너무 당연한 거야.
사는 동안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한 거야. 하고 싶은 건 해보고 죽어야지.
그게 내가 선물 받은 삶을 가장 잘 사용하는 방법인 것 같아. 물론 너무 위험한 것만 찾아다닐 필요는 없지만 위험을 감수해야 할 때도 있다는 거야.
10년이고 20년이고 30년을 더 살아도 해보고 싶은거 하나 못 해본 삶은 죽기 전에 너무 후회스러울 거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