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무 온실의 화초처럼 자랐다. 너무 연약하다. (인생)

이 세상은 버텨야 살 수 있다. 살려면 버티고 강해져야민 한다는 말이다.

살고 싶지 않으면 버티지 않아도 된다. 버티지 못하면 죽는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

난 나를 위해주고 힘들 때 챙겨주는 엄마와 나를 정말 좋아해주는 고양이랑만 살았다. 그러다가 고양이가 떠나니 너무 힘든 것이다.

다른 고양이로는 채워질 수 없을 것이다. 그저 외로워서 고양이가 필요한 것이 아니고 나를 정말 좋아해준 고양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득 깨닫게 된 점 하나는 나는 고양이를 잃어서 힘든게 아니다. 원래 나에게 어떤 문제가 있기 때문에 고양이가 떠난 것에 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나에게 문제가 없다면 당장은 힘들어도 결국은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내 문제인데 고양이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핑계대지 말라는 것이다.

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살아남으려면 더 강해져야만 한다.

그런데 나는 왜 그렇게까지 살아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꼭 강해져서 버티고 살아야만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죽기 싫으니까? 죽기 무서우니까?

꿈이고 뭐고 다 소박해지고 몸과 마음이 약해지면서 꼭 살아야만 하는 이유라는게 사라지거나 흐려진 것 같다. 가장 큰 원인은 건강이 안 좋아진 것 때문인 것 같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할 수 있다는 말에 나는 매우 동의한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몸이 약해진 이유가 내 성격과도 큰 관련이 있는 것 같긴 하다.

신경 많이 쓰고 스트레스 많이 받고… 행동보다는 걱정이 먼저이고… 그런 것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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