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gj) (일)
아끼던 것을 나름 열심히 꾸며서 표현하려고 할 때 내가 항상 하는 미친짓이 있어.
억지로 분량 늘리려고 하는 것.
내가 정말 아끼던 것을 표현하는데 그걸 그냥 짧게 풀어내는게 너무 아까운 거야.
그런데 함정이 있어.
내가 아끼던 것이 진짜 별것 없다는 것.
그리고 억지로 분량 늘리려고 하다가 더욱 진짜 별것 없어진다는 것.
결론은 그냥 아끼지 말고 적절하게 다 풀어내.
물론 막 너무 많은 내용을 한 번에 몰아넣고 설명 제대로 안 하는 것도 문제겠지.
아무튼 절대 억지로 불필요한거 끼워넣을 생각 하지마.
내가 몇년에 걸쳐서 생각한 것들이 단 한편으로 완성되고 내용도 몇 줄 안 된다?
그러면 오히려 정리가 잘 됐다고 볼수도 있는 거야.
그리고 다음에 더 좋은 것을 생각해낼 생각을 해야지.
내 인생에서의 성과? 업적으로 봐도 그게 맞아.
빨리 마무리를 지어야 다음이 있을 수 있는 거고
내가 언제 어떤 사고로 다치거나 죽을지도 모르는데 뭘 아끼고 있어…
그리고 인생 짧아.
또한 그래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다 해버렸잖아?
거기에다 더 만들고 싶은게 없어?
그러면 딴거 알아봐야지.
억지로 늘린다고 늘려지냐고…
가치가 없는게 시간을 질질 끈다고 가치있어지냐고…
그러니까 돈으로 봐도 억지로 분량 늘리는 것은 바보짓이야.
인생으로 보면 더더욱 병신짓이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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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려는 것보다는 빨리 다 소모해버린다는 것에 집중하자.
일단 내용을 다 표현했으면 좀 더 효과적인 표현 방법으로 수정하는 것은 나중에 해도 돼.
그런데 잘 만들려고 아끼다가 너무 속도가 느려서 표현도 못하고 죽으면 너무 아쉽잖아.
물론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긴 해.
하지만 굳이 비교를 하자면 빨리 구현, 완성해낸다는 것이 조금 더 우선이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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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또 고민이 되네?
물론 너무 잘 만들려고 하는 것은 부담이 되고 시간을 너무 허비하게 돼서 안 좋다고 생각해.
하지만 빨리 소모해버린다는 식으로 생각하면 그건 가치가 없는 것을 만드는 것 아닌가?
사람들이 찾아보지도 않을 정도의 수준이라면 그것은 올리든 안 올리든 상관이 없는 거잖아?
결국 많은 사람들이 찾아볼만한 정도의 수준? 퀄리티를 추구하는게 맞지 않나?
그게 맞는 것 같아.
단지 그것이 너무 대중적인 그런 인기 요소를 추구한다거나 겉으로 보기에 멋져보이고 그럴듯해 보이는 그런 기준이 아니어야 한다는 거야.
그러니까 잘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는 있어도 일단 한 번 본 사람은 “어? 이거 볼만한데? 재미있는데? 의미가 있네?”라는 생각은 들어야 한다는 거야.
또한 일단은 정리가 안 되고 재미도 없는 수준일 수 있겠으나
계속 정리를 하고 열심히 고민해서 이런저런 방법으로 표현 방법 자체를 바꿔보면서 가치있어질 수도 있을 거야.
그러니까 당장 가치있게 만들어내야만 한다는 생각에만 너무 집착하기보다는 당장 내 수준 안에서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하면서 계속 고쳐나가야 해. (그런데 또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이 나중에 고치면 된다는 생각 때문에 대충 만들어버리는 거… 그거 진짜 경계해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