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에서 새로운 것은 없다? 나만의 시선은 있다

“이 세상에 새로운 건 없다.” 너무도 많이 들어온 말이라, 이제는 별다른 감흥도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이 말이 너무 당연해서 오히려 구식이고, 이제는 할 필요조차 없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작의 본질은 단순히 ‘새로움’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핵심은 나만의 감정, 상상, 그리고 시선을 내 방식대로, 완성도 있게 표현해내는 데 있다고 믿습니다.

창작의 핵심은 조합과 완성도

누군가가 세상의 수많은 것들을 보고, 그것을 뇌 속에서 조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면, 이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단순히 보고 배운 것을 넘어, 자신의 고유한 방식으로 창작을 이루어내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떠오르는 것이 없어서 억지로 ‘잘 만들어진 것’을 참고하거나, 의도적으로 차이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하는 창작 방식은 문제라고 봅니다. 이는 진정한 창작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창작 과정을 속이는 일일 뿐입니다.

자기 자신도 속일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창작 과정에서 나 자신조차 속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대놓고 베낀 것을 내가 창작했다고 주장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내 작품을 보고 ‘이건 분명히 베낀 거야’라고 느낀다면, 그것은 단순히 모방에 지나지 않습니다. 반면, 진정한 창작은 나 스스로도 ‘내가 이걸 어디서 봤던 건지 아니면 정말 새롭게 만들어낸 건지’ 헷갈릴 정도로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의도적인 차별화의 한계

창작에서 의도적으로 차이를 만들어내려는 노력은 자칫하면 억지스러울 수 있습니다. 창작이란 본질적으로 자연스럽고 유기적이어야 하며, 나의 시각과 감정을 토대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억지로 차별화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그 작품의 진정성을 훼손할 수 있습니다.

결론: 새로운 것은 없지만, 나만의 것은 있다

결국,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을지라도, ‘나만의 시선과 감정’으로 조합해 만들어낸 결과물은 여전히 유의미합니다. 창작에서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독창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내려는 강박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만의 시각을 진솔하게, 완성도 높게 표현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창작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는 과정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내가 만든 것이 정말 ‘내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참고한 것을 모방하려고만 한 것은 아닌지. 이 질문에 대해 솔직해질 때, 비로소 진정한 창작이 시작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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