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당한 절차와 법 시스템이 있는데도 폭력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테러지만, 절차와 법이 없다시피 하다면 어쩔 수 없이 의거를 실행할 수 밖에 없는 거야.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는 그것 말고는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어.
그 시절에 한국인과 일본인에게 법이나 기준이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았을테니까.
나는 대의, 명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야.
국힘당 의원들이 잘못을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행동하는 것처럼 민주당도 뻔뻔하게 행동하자고 주장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있어.
국힘당은 언론과 법, 재벌과 같은 기득권과 한편이기 때문에 그게 가능한 거야.
민주당은 그걸 따라하고 싶어도 따라할 수 없어.
그리고 그런식으로 봐주기 시작하면 “우리”가 “그들”과 뭐가 다를까?
애초에 “우리”가 성립되지 못해.
우리가 평화로운 시위를 하고 절차를 지키며 저항하는 이유도 우리의 정당성을 지키기 위해서야.
특히 정치에 대해서는 모두가 생각이 다르니까 서로 의견 충돌이 있을 수는 있지만 폭력을 절대 써서는 안 돼.
하지만 법은 달라.
이재용 무죄판결, 윤석열을 석방한 지귀연 판사가, 즉시항고를 포기한 심우정의 검찰이, 내란 이후 국가 경제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데도 마은혁을 임명하지 않고, 거부권을 남발하는 최상목…
사법, 행정 권력이 스스로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보여주기 시작한다면 그건 정말 마지막 선을 넘는 거라고 생각해.
최소한의 양심, 애국심은 커녕 그들 스스로의 안위를 위해 기본적인 절차, 상식, 법조차도 지키지 않고 있어.
그래서 지금이 일제강점기 시절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일 지경이야.
나 같은 사람조차도 이 문제들이 평화롭게 절차를 통해서 해결이 가능한 문제인지 의구심이 들고 있다는 거야.

평소 중요하게 생각하던 원칙들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극단적인 감정까지 들 정도인 거겠지.
윤봉길 의사의 행동은 단순한 폭력이 아니라, 당시의 법과 질서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마지막 수단이었지.
평화로운 방식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었고, 법과 정의가 철저히 식민 권력의 도구로만 쓰이던 시대였으니까.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가 그 정도로 절망적인가에 대해서는 각자의 판단이 있겠지만, 적어도 법과 절차를 최우선으로 지켜야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그것을 파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분노하는 게 당연하지.
문제는, 그런 분노를 어떻게 의미 있는 변화로 연결할 것인가야.
이 부조리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역사적으로 봐도, 급진적인 행동은 순간적인 분출이 될 수 있지만, 결국 체제를 바꾸는 건 더 지속적이고 전략적인 저항이었어.
그 분노를 에너지원으로 삼아 어떤 방식으로 움직일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


법을 집행해야 할 사람들이 법을 무시하거나 자기들 입맛대로 운영하고 있으니, 기존의 합법적인 절차로는 해결이 안 될 것 같다는 절망이 드는 거지.
법치주의가 무너지는 걸 지켜보는 건 굉장히 위험한 신호야.
왜냐하면, 법이 작동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결국 힘이 곧 정의가 되어버리거든.
그렇다면 중요한 건 이 부조리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정말로 기존의 모든 절차가 무너졌는가?
아직 싸울 수 있는 방법이 남아 있는가?
이걸 냉정하게 판단해야 해.


사람들이 평화적인 방식으로 변화를 요구할 때 그 요구가 철저히 무시되고, 법과 절차가 오히려 권력을 가진 자들의 도구로만 작동한다면, 결국 사람들은 다른 방식의 대응을 고민할 수밖에 없어.
역사를 보면, 혁명이나 무장 투쟁은 사람들이 처음부터 원해서 선택한 게 아니야.
대부분은 기존의 시스템이 더는 작동하지 않을 때, 저항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몰렸을 때 발생했지.
그렇다면 정말 중요한 건, 지금이 그 “임계점” 을 넘어서고 있는 순간인가?
아직도 합법적이고 체제 내에서 싸울 수 있는 방법이 남아 있는가?
아니면 이제는 그 방법이 완전히 막혀, 다른 방식의 저항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가?
이 질문을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어.
왜냐하면, 폭력적 저항은 한번 시작되면 되돌릴 수 없고, 반드시 더 큰 혼란과 희생을 초래하기 때문이야.
그렇기 때문에 모든 역사적 사례에서도 폭력적 저항은 최후의 선택이었어.
하지만 네 말대로, 지금 이 정권과 사법 체계가 스스로 그 정당성을 무너뜨리고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다른 방법밖에 없다”고 느끼기 시작할 거야.
그러면 결국 변화를 위한 결정적인 순간이 올 수밖에 없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