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죽는 거야?
불쌍하다
이 세상이 불쌍하지
내가 사라지면 이 세상도 같이 사라지는 거니까
내 시선에서는 그래
나는 내 시선으로밖에 볼 수 없지
불화가 있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와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
둘은 세상을 똑같이 바라볼까?
갓 태어난 아이의 눈에 색을 반전해서 보여주는 렌즈를 삽입하면 어떻게 될까??
그 아이는 자라서 빨간색을 보고 똑같이 빨간색이라고 말하고 받아들일 거야
인간은 가시광선 밖에 보지 못하면서
세상의 모든 것을 보고 있다고 착각하지
또한 2차원 이미지 두 장을 보고 있을 뿐이면서
3차원 세상을 보고 있다고 착각해
사진과 영상으로만 지구의 모습을 봤을 뿐이면서
꼭 실제로 우주에서 보기라도 한 것처럼 생생하게 받아들여
그만큼 인간의 상상력은 강력해
영화 ‘트루먼 쇼’에서 주인공이 평생 세트장에서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죽는 결말이었다면 어땠을까?
주인공을 불쌍하게 봐야 할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도 조금 더 크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세트장일지도 모르는데
세상의 크기는 각자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정해져 있는지도 몰라
아주 어려운 개념은 평생을 노력해도 이해하지 못하고 죽는 사람도 있을테니까
사실 우리는 모두 우물 안의 개구리야
각자 자기만의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거야
내 눈에 너는 개념 없는 손주지만
그것도 내가 만들어낸 것이지
내가 죽으면 우주 전체도 함께 사라져
그 우주는 오직 나만의 우주였으니까
나는 나만의 세상을 단 한 번도 벗어나 본 적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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