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는게 안 무서울 수도 있나?

아마도…

우리가 태어났던 때를 까먹어서 그래
사실 다시 사라지는게 자연스러운 거야

플라나리아를 반으로 자르면 누가 진짜일까?

우리도 조금 전의 나와 잠시 후의 나로 분리해서 볼 수 있지 않을까?

불과 몇 분 전의 나를 떠올려봐도 멀고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
애초에 단 하나의 내가 존재한다는 생각은 허상에 불과한지도 몰라

사후세계를 믿는 사람은 죽는게 덜 무서울 수도 있어
우리는 믿지 않지만 말이야

과학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하면 죽지 않을 수 있게 될지도 모르지

하지만 우주도 영원하지는 않을 거야
죽음을 미룰 수는 있어도
언젠가 꼭 한 번은 마주할 수 밖에 없어
너도, 나도 말이야

그 순간이 나한테는 지금일 뿐인 거구나

그렇지…

삐이이이이



나까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면 더 슬프고 무서울테니까…

친구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건, 슬퍼할 수밖에 없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