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사람들에게 날개가 생겨났다
왜 나는?
뭐, 별로 상관없어
날개 없이도 잘 살아왔는걸~
이제 날개 구멍 없는 옷은 팔지를 않네…
그래도 차 안 막히는 건 좋아~
어제 비 때문인가? 다리가 끊어졌구나
돌아가면 2시간 넘게 걸리는데…
3개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대로에요
공사는 언제 쯤 시작될 수 있을까요?
그 다리, 이용률이 너무 떨어져서요
민원인 한 명 때문에 공사비 수천만 원을 쓸 수는 없지 않겠어요?
사람들한테 서명이라도 받아오시면 또 모르죠
끊어진 다리 복구를 위한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어휴 시끄러워
날개가 없으니까 불편한 건 알겠는데, 주변에 피해는 끼치지 말아야지
(이것도 불편하다고 하면, 나더러 어쩌라는 거야?)
오늘은 공사 시작했는지 한 번 가봐야겠다
에휴 역시 그대로네…
응?
넌 여기서 뭐하니?
퇴근 시간이니까…
후읍
야이 나쁜놈들아!
날개 없는 사람한테 돈 쓰는 게 그렇게 아깝냐?
여건이 안 되는 것도 아닌데!
무엇보다 투명 인간 취급하는 게 가장 열받아!
나도 너희와 이 사회를 같이 살아가고 있다고!!
저러면 더더욱 요구를 들어주면 안 돼
들어주면 또 저럴 거 아니야
– 너만 세금내냐?
왜 네가 선심쓰듯이 말하는데!?
– 날개는 없으면서, 귀는 더럽게 밝네…
한국에 한정된 이야기 같기도 하다
다른 선진국들은 안 그런 것 같던데…
한국 사회는 장애인 이동권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그 핑계로 외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