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들이 시장에서는 백원이라도 아끼려고 하면서 백화점에서는 펑펑 쓰는 것이 바보같은 걸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백화점도 깎을 수 있다면 깎을 것이다. 그리고 시장에서 흥정을 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핵심은 아낄 수 있는 것은 아끼고 써야 할 것은 쓰는 것 뿐이다. 명품과 채소는 애초에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
꼭 꾸미는 것이 허세이고 먹는 것에 돈을 쓰는 것이 현명하다고만은 볼 수 없다. 개개인이 선택하고 만족할 문제이다.
20210223/
예전에 본 책에서는 시간을 돈으로 봐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러니까 100원을 찾는데 1시간을 투자하는 건 비효율적이고 바보같다는 것이다. 나는 처음에 그런 말을 들었을 때 그게 매우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돈도 너무 아끼는 것보다는 싼 것을 살 때는 시간낭비 하지 말고 사버리고 돈을 더 벌면 되는 것이다…” 라고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일단 돈이 그냥 시간 투자한다고 벌리는 것이 아니다. 내가 1시간을 더 일하고 덜 일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직업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개념 자체가 너무 돈과 시간 중심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앞에 말한 것처럼 100원을 찾는데 1시간을 투자한다면 바보같다고 볼수도 있겠지. 그런 관점을 일깨워주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런 관점에 너무 빠지게 되면 오히려 너무 돈과 시간의 관점으로만 모든 것을 판단하는 실수를 할수도 있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돈을 벌고 싶다고 쉽게 벌 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시간 투자와 돈으로만 간단히 볼 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못 벌수도 있고 덜 벌면서 절약하면서 사는 방법도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나 요즘에는 자연재해, 지구온난화 같은 문제로 한가지 중요한 관점이 생겨났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것들을 그대로 누리면서 더 빠른 발전을 통해서 부작용 까지도 해결하자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인류가 지구에서 더 오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덜 써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투자를 해서, 피씨방이나 옷가게에서, 은행에서 에어컨을 펑펑 틀어서 손님을 더 많이 오게 해서 더 큰 돈을 번다는 마인드가 시간이나 돈의 관점이나 자본주의의 관점에서는 맞을지 몰라도 지구 환경의 관점에서는 틀렸다는 것이다.
또한 내 심리나 마음도 하나의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앞에 말했듯이 내가 덜 벌고 덜 쓰는게 더 행복할 수도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1시간 더 일하고 번 돈으로 집 청소를 사람을 쓰는게 내 스스로 집 청소하는데 2시간, 3시간 투자하는 것보다는 시간이나 돈에서 이익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집 청소를 하는게 더 마음 편하고 행복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100원 찾는데 1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바보같을 수도 있지만, 그것이 너무 신경쓰이면 그렇게 투자해서라도 찾아내는게 그사람에게는 결과적으로 더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고, 행복한 삶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