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영화의 반전 분석

주의
영화 식스센스, 쏘우, 메멘토의 결말과 반전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반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관성이라고 생각한다.
반전이 공개되면서 가장 핵심적인 의문이 해소되어야 좋은 반전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예로 들어보자.

식스센스

난 개인적으로 식스센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반전 이외에는 딱히 재미요소라고 할만한게 없다랄까? 그러니까 영화 전부를 오로지 반전을 위한 소모품으로 사용한 느낌이다. (지금 다시 보면 또 어떨지 모르지만, 내 기억속에는 그렇게 남아있다.)
하지만 반전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귀신이나 이상한 것들이 보이는 소년을 상담해주던 의사(주인공). 알고보니 의사 자신이 오래전에 죽은 귀신이었다는 반전.
연관성은 완벽했다고 생각한다.
주인공 자신이 귀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주인공의 아내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모든 의문이 풀리고, 소년 앞에 보이던 귀신들이 환영이 아닌 진짜 귀신이었다는 것도 알려주기 때문이다.

쏘우 1

난 쏘우 1의 반전은 정말 별로라고 생각한다. 범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사실은 협박을 받아 어쩔 수 없이 범인 행세를 한 피해자일 뿐이었고 바로 옆에 누워있던 시체가 모든 일들을 계획한 범인이었다는 반전.
그 반전으로 뭘 말하고 싶은 건지, 왜 그랬어야 했는지, 무슨 의문이 해소되는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아니, 모르겠다기보다 그런 것이 없는 것 같다. 그러니까 내용들끼리의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다 따로 놀아도 크게 지장이 없는 느낌?)
물론 작은 연관성들은 있다. “어떻게 두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을 범인은 다 알고 있는가?” 범인이 시체 행세를 하면서 다 듣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건 시체인 척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을까?) 또한 핵심적인 의문들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것 같다.
그러니까 내 느낌은 이런 거다.
“와 놀랬다! 미처 생각 못했어! 그런데···. 그래서 어쩌라고? 시체가 범인인게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이랑 무슨 연관이 있는데?” (내가 영화를 제대로 보지 않고 이해하지 못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만약 쏘우 1의 스토리를 썼다면 말도 안 되는 억지 같은 조건을 내걸고 “아 시체가 범인이었구나! 그걸 알았으면 해결이 가능했겠어! 완전히 억지 같은 조건은 아니었군.” 이런 식으로 짰을 것 같다.

쏘우 2

난 쏘우 2의 반전은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쏘우 2는 실시간 CCTV 영상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녹화된 영상이었다는 것이 반전이다.
그 반전을 통해서 구하려고 했던 경찰의 아들은 지금 영상의 장소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사실은 그 CCTV 영상을 보게 된 직쏘의 집 구석에 있던 가방 속에 아들이 갇혀 있었기 때문에 (영상 속에 아들이 있는 장소로 달려가지 않고) 그냥 그 장소에 그대로 있으면서 직쏘의 말을 들었더라면 아들을 바로 그자리에서 찾을 수 있었을 거라는 내용까지 연결이 된다.

메멘토

과거의 어떤 시점에서 기억이 멈춰있고 그 이후에 일어나는 일들은 계속 잊어버리는 병에 걸린 주인공. 자기 몸에 새겨진 문신이나 메모를 통해 자신의 아내를 죽인 범인을 쫓는다는 내용의 영화다.
그런데 알고보니 자기 아내를 죽인 사람은 자기 자신이었다는 것이 반전인데.
여기까지만 들으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나는 메멘토의 반전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아내를 죽였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주인공은 자신이 계속 살아가기 위해서는 거짓 범인을 만들어 그 범인을 추적하며 살아가게 만드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스스로 문신이나 메모의 내용을 조작했던 것이었다.
그러니까 설득력있는 반전을 통해서 시작할 때부터 생겼던 모든 의문이 해소되고 그런 행동을 한 이유가 더 충격적이면서도 흥미롭기까지 하다.

결론

그러니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놀랄만한 반전을 만드는 것도 어렵지만, 모든 이야기가 반전과 연관되어 있어서 반전이 밝혀지면 얽혀있던 실이 전부 풀리듯이 이야기가 이해되어야 하고 그것이 흥미롭기까지 해야만 훌륭한 반전이 아닐까?

20180407/
반전이란 것은 오해다.
그 오해가 풀림으로써,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 것의 진실을 알게 됨으로써
지금까지 있었던 수많은 의문들이 한꺼번에 이해가 되는 것이다.
/
메멘토나 식스센스는 주인공이 해결하려는 고민이나 문제와 밀접한 부분을 오해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반전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쏘우1에서 시체는 그저 소품에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냥 뜬금없는 느낌이다.)

/20180728
그러니까 범인은 누구고 어디에 있는가가 크게 궁금하거나 비중이 있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짓을 한 이유에 반전이 있었다면 모르겠다. 또는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잘 알 수 있었기 때문에 뭔가를 할 수 있었다는 식이었다면 또 모르겠다.
시체인 척을 할 필요가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
다시 한 번 정리하면 진실은 따로 있다.
그것을 독자와 주인공만 모른다. (표면적인 캐릭터들)
그리고 그 진실이 스토리와 아주 깊은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 (그 창작물의 핵심적인 궁금증과 의문이 반전을 통해 해소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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