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구글 블로그 등의 무료에 용량도 무제한인 서비스를 뿌리치고 워드프레스를 선택하게 된 이유, 워드프레스만의 장점을 정리해봤다.
1 높은 자유도
참고로 워드프레스는 설치형과 가입형이 따로 존재한다.
나는 설치형을 사용중이다. 그래서 (모든 설치형이 다 그렇다고 볼 수 있겠지만) 높은 자유도를 가지고 있다.
가입형도 가입해봤는데 해외에 서버가 있어서 그런지 조금 느리고 기본적으로는 무료이지만 좀 더 기능이나 용량을 자유롭게 쓰려면 돈을 내야 했다.
가입형 워드프레스의 가장 큰 문제는 다른 가입형 블로그처럼 제약이 있었다는 것과 설치형과 에디터나 외형 같은 것이 너무 달라져서 설치형 워드프레스에 익숙해진 나에게는 여러모로 거부감이 들었다.
어쨌든 설치형은 내가 직접 카페24 같은 곳에서 호스팅을 사서 워드프레스를 설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자유롭게 뜯어 고치며 사용할 수 있다. (능력만 된다면 ㅋㅋ)
법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모든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자유도가 높다고 해도 나는 php 같은 프로그래핑 언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고칠 수 있는 것이 많지는 않다.
그저 애드센스 같은 광고를 달고 싶었고 기본적인 HTML과 CSS 지식으로 나만의 깔끔하고 가벼운 반응형 블로그를 만들고 싶었다.
물론 반응형으로 만드는 것은 티스토리도 가능하고 네이버 블로그도 모바일 페이지는 지원한다.
그러니까 애드센스를 단다고 해서 큰 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스킨을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다고 해서 딱히 대단한 것을 만들 능력도 없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었고 하지 못하는 서비스는 싫었다.
2 낮은 난이도
내가 낮은 난이도라고 표현한 이유는 기본적인 스킨을 수정할 때 HTML과 CSS를 조금만 알면 쉽게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워드프레스 이전에 사용했던 블로그는 티스토리였는데 티스토리의 스킨 수정에 익숙했던 나에게 워드프레스는 크게 어려움 없이 다가왔다.
오히려 티스토리보다 더 자유롭고 쉬웠다.
관리자모드에 들어가면 테마편집기에서 스타일시트 CSS를 수정할 수 있고 상단, 본문, 하단, 글 목록, 검색 결과 등등 페이지별로 파일이 나뉘어져 있어서 내 입맛에 맞게 수정할 수가 있다.
3 참여, 업데이트가 활발하다.
워드프레스는 전세계 각국의 정말 많은 사람들이 쓰는 블로그 서비스이기 때문에 플러그인도 정말 많고 스킨도 정말 많다.
유료인 고퀄 플러그인도 있고 (내가 직접 만들어서 유료로 판매할 수도 있는 것 같다. 직접 해보진 않아서 잘은 모르겠다.) 유료 플러그인의 무료버전이나 무료로 나온 플러그인 만으로도 내가 원하는 기능을 사용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었다.
워드프레스 자체의 업데이트도 주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보안이나 여러가지로 안심할 수 있고 꾸준히 성장,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거의 다 영어로 되어 있어서 불편하다는 점이다.
구글의 번역서비스를 활용한다거나 해당 플러그인을 검색해서 한국어로 된 강좌나 소개글을 통해서 사용법을 터득하는 수 밖에는 없다.
그런데 뭐 사실 정말 어렵고 대단한 기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내가 원하는 기능의 단어를 영어로 어떻게 쓰는지만 알아내서 플러그인에서 검색해보고 인기가 많고 별점이 높은 플러그인을 설치해보고 괜찮으면 쓰고, 별로면 지우면 된다.
영어로 된 메뉴는 크롬에서 마우스 오른쪽 클릭해서 한국어로 번역해서 보면 대략 이해할 수 있다.
4 반응형 에디터로 다양한 기기에서 쓰고 수정할 수 있다.
워드프레스의 기본 에디터가 화면의 가로 넓이에 따라 자동으로 변하는 반응형이라서 어떤 기기로든 자유롭게 글쓰고 편집이 가능하다.
물론 피씨에서 작성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편하겠지만, 외출을 해서 스마트폰으로 내가 쓴 글을 보다가 조금 어색한 부분이 보이면 스마트폰으로 바로 수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피씨 크롬 화면
모바일 크롬 화면(좌측은 맨 위의 화면이고 우측은 스크롤해서 내린 밑의 화면)
모바일에서도 글쓰고 수정이 가능한 건 당연한 것 아니야? 라고 따질 수도 있겠다.
최근에는 네이버에서도 에디터 3.0이라고 모바일에서도 글쓰고 수정하기 쉽게 만든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네이버를 포함한 대부분의 블로그 서비스들이 얼마전까지만 해도 모바일에서 글을 쓰고 이미지를 업로드하고 배치하는 등의 작업을 수월하게 할 수 없었다. 워드프레스를 제외하면 말이다. 정말 워드프레스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워드프레스는 모바일 크롬이나 모든 브라우저에서 글을 작성하거나 수정할 수 있고 전용 앱도 있다.
그런데 난 개인적으로 앱이 더 불편했다.
앱을 열면 최근 글을 모바일 기기로 불러오기 때문에 피씨에서 글 내용을 수정해도 적용이 안 된 글을 보여줬다. 그래서 매번 새로고침을 해줘야 하는 불편함과 내가 마지막으로 수정한 글이 날라갔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줬다.
또한 글의 양이 많아지면 끊기고 버벅거렸다.
그래서 나는 크롬에서 글을 쓰고 수정하는게 훨씬 더 편하다. (크롬도 물론 폰이 꾸지고 글의 양이 너무 많아지면 느려지는 건 마찬가지긴 하다.)
내가 크롬에서 사용하는 방법은 이렇다.
글을 쓰거나 수정하고 나서 저장을 클릭하고 글보기(에디터 모드에서 벗어나서 웹에서 해당 글을 보는 상태)를 꼭 눌러준다. 안 그러면 앱에서처럼 다른 기기에서 수정을 해도 수정된 부분이 적용이 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에디터 모드에서 글을 수정하고 매번 글보기 모드로, 글보기 모드에서 수정할 것이 보이면 다시 에디터모드로 가는, 왔다갔다를 반복하는 것이다. (약간 바보같은 것 같기도···.)
한 기기에서만 사용한다면 굳이 이럴 필요가 없지만, 피씨와 태블릿과 모바일을 끊임없이 옮겨다니며 메모를 하고 글을 수정하는 나는 이게 나에게 맞는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5 백업과 복원 기능
나는 뭔가 내 하드에까지 백업해놓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스타일이다.
내가 지금까지 메모해놓은 그 수많은 글들이 혹시라도 날라가거나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사실 크게 쓸모있는 내용이라고 생각되진 않지만···.)
백업은 다 지원하는 거 아니야? 라고 물어본다면. 다 지원하는 거 아니다.
네이버는 PDF파일로 이미지 앨범 개념으로만 백업을 지원한다. 구글이나 티스토리는 지원하긴 하는데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려고 할 때 많이 곤란할 것 같다.
해당 사이트가 망했고 대체할 사이트가 없으면 호스팅을 얻어서 설치라도 해야 하는데 구글 블로그나 티스토리는 그게 마땅치가 않다는 것이다. (너무 걱정이 태산인 것도 같다만···.)
워드프레스는 다른 구글 블로그나 텀블러의 글도 가져올 수 있고 무슨 문제가 생기더라도 애초에 설치형이기 때문에 다른 업체에 호스팅을 새로 얻어서 워드프레스를 설치해서 백업해놓은 파일을 가져오면 쉽게 복원이 가능하다.
정리, 마무리
그냥 크게 신경쓸 것 없이 가입해서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네이버나 티스토리도 절대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나처럼 이상한 부분에 욕심이 많고 제멋대로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워드프레스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구글 블로그는 디자인적으로 좀 둔탁하고 기능도 적어서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크게 어필을 못할 것 같긴 하지만, 전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구글인 만큼 전세계를 공략한다면 구글 블로그도 좋을 것 같다. (속도도 어떤 나라에서 접속하든 크게 느리지 않지 않을까?)
설치형과 가입형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돈이 든다는 것이다.
사람이 많이 오고 트래픽이 많이 발생하고 용량을 넉넉하게 사용하려면 더더욱 많은 돈이 든다.
하지만 조금의 불편만 감수하면 싸게 사용할 수도 있다. 카페24의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월 500원이다. 물론 하드 용량이나 트래픽 용량이 작다. 그래서 나는 구글 블로그도 운영하면서 구글 블로그에 올린 이미지를 워드프레스로 퍼오는 방식을 사용중이다. (자질구레한 이미지는 그냥 워드프레스에 올리고 웹툰 같은 여러개의 큰 이미지가 있는 것만 구글 블로그에 올려서 퍼오는 식이다. 어차피 웹툰은 PSD파일로 하드에 있기 때문에 날라간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부분도 없다.)
돈이 든다는 것 빼고는 사실 크게 어렵거나 귀찮은 부분은 없다. 설치도 대부분의 호스팅 사이트에서 워드프레스 자동 설치를 지원한다.
나도 카페24의 자동 설치 서비스를 이용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수동으로 설치해 본 적은 없다.
마지막으로 검색결과 노출도 구글에서는 당연히 잘 노출되고, 네이버에서도 네이버의 기준만 잘 충족시키면 워드프레스 블로그도 잘 노출이 된다.
네이버에서 여기 블로그에 있는 글의 제목을 검색해보면 블로그 부분에 잘 노출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네이버에서는 검색 결과의 상위권에 노출된 적은 없다. 자사의 네이버 블로그가 우선적으로 노출되는게 아닐까?)
추가/
한가지 큰 단점이 있다면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에 있는 카테고리 관련 글을 보여주는 아주 기본적인 기능이 워드프레스에서는 관련 플러그인을 찾기도 어렵고 생각보다 구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설령 찾았다고 해도 디자인이 깔끔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마음에 들게 고치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