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19/
약 2달 전에 고장났다. 전원이 아예 안 들어온다. 오래된 기종이라 AS를 기대하기도 힘들고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이런식으로 고장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악평이 많던데)
개인적으로는 긴 시간동안 정말 잘 썼지만, 지금은 남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하기는 어려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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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 중이염을 앓은 적이 있어서 그런지 커널, 삽입형 이어폰을 끼면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귓속이 습해지는게 느껴지고 중이염이 재발하는 것 같아서 도저히 쓸수가 없었다. (거기다 뭐든 몸에 딱 붙거나 답답한 것을 싫어하고 귓구멍이 작기까지 하니 말 다했지.)
그래서 나는 무조건 오픈형 이어폰을 쓴다.
내가 사용해 본 오픈형 이어폰 몇 개의 후기, 사용기, 리뷰를 써보고자 한다. (결론은 “백비트 핏“을 강추한다는 얘기다.)
백비트 903+
내가 처음 사용해 본 오픈형 블루투스 이어폰은 백비트 903이었다. (903+인가? 정확히는 모르겠다.)
핸드폰 번호이동 하면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레이의 사은품으로 받은 제품으로 기억한다. (난 사은품이라서 싼 건 줄 알았는데 알아보니까 저렴할 때도 최소 7만 원은 했었던 것 같다. 지금은 단종된듯.)
어쨌든 너무 잘 썼다.
사용할 때는 몰랐는데 다른 기기들을 사용해보니 이게 정말 좋은 제품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더라.
전원을 켜면 연결 속도도 빨랐고, 배터리가 몇 시간 정도 남았는지 목소리로 들려주는 것도 좋았다.
그리고 가볍다고 말은 못하겠지만, 착용감도 매우 좋았다. 배터리 시간도 꽤 오래 갔던 것 같다.
그런데 몇 년 쓰다보니 고장이 났다.
작동에는 이상이 없었는데 플라스틱과 플라스틱 사이의 고무 부분에 금이 가더니 결국 분리되었다.
테이프를 붙이고, 본드를 붙여가며 한참을 더 쓰다가 결국 보내주기로 하고 새로운 제품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사실 처음부터 같은 회사의 백비트 핏을 눈여겨 보기는 했다.
하지만 백비트 903과 모양이 달라서 불편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가격이 조금 부담스러웠다. (막상 샀는데 별로면 큰 돈을 날리게 되는 거니까.)
그래서 저렴한 오픈형 블루투스 이어폰을 알아보다가 아래의 두 제품을 구입했다.
왼쪽 “비트플러스 X770” 오른쪽 “필립스 SHB5250“
비트플러스 X770은 나름 잘 썼었다.
착용감은 흘러내리지도 않고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모양을 유지하려는 힘이 강한 편이라서 오래 착용하면 귀가 아팠다.
그리고 배터리 시간이 백비트 903보다 많이 짧아서 아쉬웠다.
음질도 막귀라서 크게 구별은 못하지만, 백비트 903에 못미쳤던 것 같다.
필립스 SHB5250는 정말 돈 아까웠다.
내 귀에 안 맞아서 자꾸 덜렁덜렁 거리고 빠졌다.
음질은 모르겠고, 배터리 시간도 거의 안 써봐서 체감해보지도 못했지만, 제품설명 상으로도 긴 편이 아니다. (4~5시간)
그러니까 백비트 903은 본드로 붙인 곳이 계속 떨어져서 소생이 불가능한 상태까지 이르렀고, 비트플러스 X770은 대안으로 쓰고 있긴 하지만, 마음에는 안 차고(차라리 백비트 903을 하나 더 사고 싶었다. 그런데 너무 오래된 모델이라···.) 그래서 필립스 SHB5250을 새로 사봤는데 귀에 안 맞고 쉽게 빠져버려서 돈 아까워 죽겠고, 매우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였다.
그래서 그냥 아몰랑! 하면서 “뉴 백비트 핏“을 질러버렸다!
뉴 백비트 핏
뉴 백비트 핏
“뉴 빅배트 핏“은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것 빼고는 기존의 “백비트 핏“과 크게 다른 점은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가격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그냥 최신 제품으로 샀다.
11번가에서 쿠폰 적용해서 117,000원에 샀다. (30,000원 정도 되는 쿠폰을 적용했는데 이게 11번가에서 지원한 것인지, 네이버, 다나와 검색을 통해서 들어가서 적용된 것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장점!
써보니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좋고 만족스럽게 사용중이다.
무게도 가벼운 것은 알고 있었지만(24g), 무게랑 상관없이 착용감이 너무 좋았다. (후기를 검색해봐도 착용감은 모두가 강추하는듯.)
귀에 고정하는 방식이 귓바퀴의 안쪽과 바깥쪽을 잡아주는 방식이라서 정말 안정적이면서도 편하다.
배터리 시간도 정확히 재보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실사용하면서 느끼기에 최소 6시간은 거뜬히 버텨준다.
전원을 켰을 때 연결도 매우 빨랐고, 백비트 903과 마찬가지로 배터리 남은 시간을 목소리로 알려주는 것도 좋았다.
나는 별로 상관 없지만, 블루투스 수신 거리도 이전에 사용하던 이어폰들보다 많이 길어진 것 같았다.
또한 운동할 때 사용하는 목적으로 나온 만큼 방수도 지원한다.
단점?
내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단점은 없다.
하지만 검색하면서 통화 품질, 마이크는 별로 안 좋다는 평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마무리, 총평
처음부터 이걸 살걸 이라는 후회가 마구마구 들었다.
그동안 괜히 고생하고 불편하고 돈 날리고···.
개인적으로는 정말 가격이 아깝지 않을 만큼 만족스럽게 사용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