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술이 마약으로 분류되지 않는 이유?

술을 먹고 음주운전을 한다거나 싸우거나 남을 때려서 사망에 이르게 하는 등의 사건은 매년 수 없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술에 중독된 사람도 없다고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왜 술은 금지되지 않는 걸까?
담배도 마찬가지다.

난 그 첫번째 이유로 다수가 그것을 즐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법도 다수가 정한 규칙에 불과하다.
만약 예전부터 다수가 마약으로 분류되는 것을 이용하고 있었다면 그것은 현재 마약으로 지정되지 않았을 수 있다.
지금도 나라별로 마약의 기준이 다르고 어떤 나라에서는 일부 마약을 법으로 허용하는 것처럼 말이다.

두번째 이유는 인류를 위해서다.
인류가 발전하고 계속 더 번영하기 위해서는 대다수가 힘들고 스트레스가 쌓이는 노동을 계속 해야만 한다.
개미 사회가 계속 굴러가고 번영하기 위해 모든 개미가 열심히 일하는 것처럼 말이다.
다수가 놀고 먹는다면 발전은 더뎌질 것이고 현상유지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물론 언젠가 정말 혁신적인 기계화 시대가 와서 정말 인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면 그때는 노동의 위대함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질 날이 올지도 모른다.
난 그날이 빨리 오길 기대하지만 내가 죽기 전까진 오지 않을 것 같다.

어쨌든 그 노동의 힘듦과 스트레스를 버티는 용도로 사용하라고 술과 담배를 허용하는 것 같다.
일종의 노동요처럼 말이다.

아편과 같은 마약은 사회를 병들게 해서 금지되었는데 마약과 별로 다를 것도 없는 술과 담배가 마약보다 부작용이 조금 적다는 이유로 오히려 사회의 유지와 번영을 위해 이용되고 있다랄까?

또한 다수를 위해 소수의 희생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술을 먹지 않고 담배를 피지 않았으면 죽지 않을 수 있었던 사람이 많다.
솔직히 사망자 수와 병원비와 치료비로 나가는 사회적 비용을 생각하면 술과 담배는 금지되어도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술과 담배를 즐기는 것을 다수는 포기할 수 없고, 일을 더 빡세게 하려면 술과 담배가 필요하기 때문에 소수의 희생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게 아닐까?
그러니까 술과 담배로 병들고 죽는 것은 개개인의 실수나 잘못 정도로 치부될 뿐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당사자만 죽는게 아니라는 거겠지.)

이 세상에 위험한게 술과 담배 뿐이랴.
차도 위험하고 비행기도 위험하고 살아가면서 위험한 것은 널리고 널렸다.
하지만 술과 담배는 생각보다 그 위험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는 술과 담배가 삶에서 꼭 필요한 필수요소라고 할수도 있지만, 사실 엄밀히 따져보면 그렇지도 않고 말이다.
그럼에도 금지되지 않는 것은 결국 다수의 인간을 위해서다.

인간의 사회는 개미의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결국 개개인 보다는 다수를 위해 조금은 위태롭고 야만적인 것들이 사라지지 않고 유지된다.

This entry was posted in 잡담. Bookmark the permalink.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