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눈이 정말 우주일 수도?


고양이의 눈을 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고양이의 눈 속에는 하나의 우주가 들어있는게 아닐까?”

어릴 때는 그런 생각을 했다.
우주의 끝에는 뭐가 있을까?
우주의 끝에 벽이 있다면 그것을 뚫는다면 그 넘어엔? 또 그 넘어엔?
물론 그런 단순한 개념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별로 흥미를 가질 이야기가 아닌 것도 같다.
숫자도 무한대로 늘어난다면 그 끝이 어떨지 궁금하지 않잖아?
당장 바닷속도 제대로 모르고 우주도 미지의 세계인데 그 바깥이 궁금해서 뭐 어쩌라고?

그리고 참 신기한게
원래 그렇게 만들어진 세상에 인간이 적응해서 사는 것일테지만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끝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걸어서는 지구를 벗어날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지구의 둥근 모양도 무한한 공간의 개념이랄까?
끝이 있지만 끝이 없는?

또 거꾸로 생각해보면 계속 더 작아지는 것도 무한대다.
우리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아주 작은 먼지를
더 확대해서 그 안을 보면? 또 그 안에는?
사람의 뇌였나 눈이었나 그 모양이 우주의 모양과 비슷하다는 내용을 어디서 본 것 같다.
그게 정말 우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몸이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먼지만도 못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우리의 몸이 누군가에겐 우주 그 이상의 세계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게 설득력이 있는 얘기라고 생각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시간도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인류가 생겨나서 멸종할때까지
지구가 탄생해서 소멸할 때까지
태양이 불타올라서 언젠가 꺼질 때까지

결국 인간에게 그 길고 긴 시간이
우주나 그 넘어의 시선에서 보면 아주 찰나의, 1초 미만의 시간일 수도 있는 것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면 고양이 눈 안에 들어있는 우주가 고양이가 죽고 나면 사라진다고 안타까워할 필요도 없어진다.
이미 고양이의 눈 안의 우주에 살고 있는 존재들은 수천억년을 살았고 앞으로 그 몇억배의 시간이 주어져있을지도 모르니까.

만약 정말 이 세상이 내 생각과 같다면
인류는 우주의 시간과 한계를 뛰어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언젠가 태양이 꺼졌을 때 태양계를 떠나 다른 우주를 찾아낸다고 해도
그 우주 자체가 소멸하는 시간도 언젠간 다가올테니까
그렇다고 인간의 노력이 무의미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난 죽어서 볼 수 없을테지만
정말 궁금해진다.
인류는 어디까지 알아내고 어디까지 발전해서
언제까지 멸종하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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