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골짜기 이론이 불쾌한 이유

불쾌한 골짜기 이론이란?
로봇이 점점 더 사람의 모습과 흡사해질 수록 인간이 로봇에 대해 느끼는 호감도가 증가하다가 어느 정도에 도달하게 되면 갑자기 강한 거부감으로 바뀌게 된다. 그러나 로봇의 외모와 행동이 인간과 거의 구별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면 호감도는 다시 증가하여 인간이 인간에 대해 느끼는 감정의 수준까지 접근하게 된다. (위키백과)

폴라 익스프레스의 한 장면폴라 익스프레스의 한 장면

짧게 정리하면 사람이랑 흡사한데 약간 어설프면 거부감을 느낀다는 이야기다.
나는 이 불쾌한 골짜기 이론이 과학적이고 근거있고 그럴듯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혈액형 성격설 만큼이나 사이비, 미신에 가까운 이론이라고 생각한다.

비판의 내용
몇몇 로봇공학자들은 인간과 비슷한 로봇이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한 것은 최근의 일이므로 모리의 그래프 중 가장 오른쪽 부분은 근거가 없다며 이 이론을 심하게 비판하고 있다. 자신의 여자친구를 닮은 로봇 머리를 개발한 데이비드 핸슨은 불쾌한 골짜기에 대해 “완전히 사이비 과학이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과학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카네기 멜론 대학의 연구원인 사라 키슬러(Sara Kiesler)는 불쾌한 골짜기의 과학적 위치에 대해 의문을 던지면서 “우리는 불쾌한 골짜기가 참이라는 증거를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참이 아니라는 증거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위키백과)

나도 위의 비판 내용에 매우 동의한다.
너무 모호해서 확실하게 아니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구체적인게 아무것도 없는 내용이다. (신을 본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신이 없다는 근거를 댈 수 없기 때문에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불쾌한 골짜기 부적절한 예제 이미지 위의 이미지는 불쾌한 골짜기를 검색하면 나오는 이미지 중에 일부이다.
사실 인간이랑 비슷하다고 보기에도 어려워 보인다.
따지고 보면 그저 거부감이 드는 이미지일 뿐이지 않은가?

내가 불쾌한 골짜기와 비슷한 “호감의 언덕”이라는 이론을 만들어봤다.
호감의 골짜기
외모가 잘생겨질수록 점점 강한 호감이 생기지만 너무 잘생긴 사람에게는 부담스러움을 느껴서 호감이 떨어진다는 이론이다. (그럴듯하지 않은가?)
이런 것은 그냥 개인 취향의 문제이지 이런식으로 막연하고 모호한 이론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식으로 만들려고 하면 이 세상에는 쓸때없는 이론들이 판을 칠 것이다.)

성형을 많이 한 강남미인을 보고 불쾌한 골짜기를 느낀다?
성형을 많이 했다고 인간같지가 않은 건 아니다. (물론 인조인간 같다고 하긴 하는군.)
그냥 부자연스러워 보여서 거부감이 든다는 게 훨씬 일리있다고 생각한다. (부자연스러워 보인다면 왜 그런지를 고민하면 된다.)

영화 알리타 얼굴 나오는 스크린샷영화 알리타를 보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거기서도 불쾌한 골짜기를 언급하곤 하는데
내가 보기엔 그냥 눈이 커서 그런 것 같다.
그게 더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불쾌한 골짜기는 너무 막연하고 편한 논리다.
어디에든 거부감이 들면 불쾌한 골짜기라고 얘기하면 다 대충 들어맞고 그럴듯한 것처럼 보인다.

불쾌한 골짜기 이론이 확실하게 틀렸다고 부정할 수는 없는데
애초에 그 모호한 접근방식이나 논리 자체가 너무 게으르고 한심하다는 것이다.

사실 상상력, 발상의 개념으로 보면 그리 나쁜 생각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믿고 신뢰할 정도의 이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혈액형 성격설이랑 똑같다.)

내가 생각하기에 거부감이 드는 이미지는 그냥 그 자체가 별로여서 그렇다.
불쾌한 감정이 드는 이유가 사람과 흡사한 정도 때문이 아니고
자연스럽지 못하고, 어설프고, 미적 감각이 모자라서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왜 강한 거부감이 드는지에 대한 이유를 얼굴, 영상(어색한 표정, 움직임) 그 자체에서 찾아야만 근본적인 문제 파악과 해결이 가능한데
불쾌한 골짜기라는 이상한 관점으로 오히려 사람들이 근본적인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 같다.

내가 불쾌한 골짜기 이론이 마음에 안 드는 이유를 예를 들자면 이런 거다.
정신과 병원에서 의사가 혈액형 성격설을 근거로 정신질환을 치료하려고 든다고 생각해보자.
끔찍하지 않은가?

이런 모호한 주장들의 공통점은 반대의 의견조차 낼 수 없을 만큼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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