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오지랖 003) 비건에 대한 나의 생각 정리

비건에 대한 나의 생각 정리
비건에 대한 합리적이지 않은 비판 내용에 대해 반박해봤고 비건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해봤다.

비건에 대한 억지스러운 비판 반박

채식을 하면 영양소가 결핍되기 쉽다?
그러면 거꾸로 육식을 하기만 하면 영양소 결핍에서 자유로울 수 있나?
어차피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지 않으면 육식이든 채식이든 영양소 결핍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채식은 기존에 고기를 통해 얻던 영양소를 다른 곡물, 채소, 과일, 해조류에서 얻으면 되는 것이다.
채식에 대한 환상도 문제가 되겠지만 육식에 대한 환상에서도 벗어날 필요가 있다.

식물도 생명이다?
비건들에게 식물도 생명이라고, 식물은 안 불쌍하냐고 비아냥대는 사람들이 있다.
식물도 생명이 맞다. 어쩌면 식물도 우리가 알 수 없을 뿐, 감정이 있고 공포나 고통을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장 우리 눈 앞에 죽기 전에 공포에 몸을 떨고, 몸이 경직되고, 비명을 지르고, 인간과 같은 빨간색의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동물과 식물을 동일하게 보는 건 너무 억지스럽지 않은가?

사실 어떻게 보면 생명이 무슨 의미가 있나?
인간은 또 무슨 의미가 있나?
나만 아니면 아무 상관 없는 것 아닌가?
하지만 인간에게는 인간성이라는 것이 있다.
그게 있어야 인간끼리 모여서 이 사회를 같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인간이니까 인간을 제외한 그 어떤 생명체도 먹을 수 있어야 공평하다는 말도 틀리진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생명이 죽는게 불편하고 안타까워서 안 죽일 수 있으면 안 죽이고, 덜 죽이려고 노력하고, 고통을 덜 주려고 노력하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
물론 내가 불편하다고 남도 그렇게 느껴야만 한다고 강요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근육질 몸매채식을 하면 힘이 없다?
더 게임 체인저스 (THE GAME CHANGERS)를 보면 알겠지만 이미 비건 운동선수는 수 없이 많다.
고기, 육식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채식을 하면 농약을 많이 섭취하게 된다?
그 농약이 들어있는 곡물과 채소를 먹은 가축의 고기는 왜 농약에서 안전할거라고 생각하는가? (추가로 고기에는 성장호르몬 문제도 있다.)
또한 고기를 먹는 사람이라고 채소를 전혀 안 먹는 것도 아니다.
농약은 잘 씻어먹으면 되는 것이다.

채식은 소화가 잘 안 된다?
내 생각에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너무 채소나 과일로만 배를 채우려고 하는 경우인 것 같다.
현미와 같은 곡물도 필수적으로 충분히 먹어줘야 하고 꼭꼭 씹어먹어야 한다.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불행하게 오래 사느니 행복하게 살다가 빨리 죽겠다?
아픈 것을 미뤄놓았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아플 수 있나?
내가 언제 죽을지를 스스로 정할 수 있나?
몸에 좋은 것의 비중을 늘리고 몸에 안 좋은 것의 비중을 줄여서 먹자는 것 뿐이다.
그리고 비건이라고 해서 맛이 없는 것만 먹거나 배불리 못 먹는 것도 아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그때부터라도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해보길 권하고 싶다.

농사 밭 트렉터식물을 재배할 때도 오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채식이나 육식이나 환경에는 차이가 없다?
가축에게 먹일 식물을 재배하면서도 오염이 생긴다.
가축에게 먹일 곡물을 재배하는 땅의 면적이 인간이 먹을 곡식을 재배하는 땅의 면적보다 훨씬 넓다고 한다.
그리고 가축을 키우면서 발생하는 추가 오염도 있다.
채식을 하면 환경 오염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환경 오염을 줄이고 인간이 사용하고 오염시키는 땅의 면적을 줄일 수 있다.

치아인간의 치아는 육식에 맞게 진화중이다?
인간은 장 길이가 길고 치아의 모양이 육식동물과 확연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
침팬지도 고기를 먹긴 하지만 섭취량의 2% 정도일 뿐이고 초식 위주이다.
그런데 인간의 치아 중에 몇 개가 점점 육식동물의 치아와 유사한 형태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육식을 해도 괜찮다는 주장이 있다. (사실관계는 모르겠다.)
치아 몇 개의 변화로 인간이 다른 육식 동물처럼 생고기의 살점을 뜯어먹거나 뼈를 으스러트릴 수 있나?
사실 육식동물도 간혹 풀을 뜯어 먹고, 초식동물도 먹을 것이 없을 때는 육식을 한다.
인간도 굳이 완벽한 채식만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에게 채식 위주의 식생활이 더 적합하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추가적인 내 생각

우유우유가 뼈 건강에 좋다? 나쁘다?
우유를 많이 먹는 나라에서 오히려 골절 발생률이 높다고 한다.
이 통계로 우유가 뼈 건강에 안 좋다고 주장하기에는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우유가 뼈 건강에 좋다는 확신에 대한 의심을 가지기에는 충분하다.

골고루의 함정
“뭐든 골고루 먹어야 하고 고기도 적당히 먹어줘야 건강하다”는 말은 틀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핑계로 고기를 과잉섭취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동물성 식품은 현재 먹는 것보다 훨씬 더 적게 먹어야 성인병과 같은 각종 질병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영양소 결핍과 과잉섭취를 구분해야 한다.
기존에 먹는 것처럼 먹으면서 추가로 채소를 많이 곁들여 먹으면 괜찮을거라고 생각하지만
현재 문제가 되는 성인병의 원인은 대부분 영양소 결핍에서 오는 것이 아닌, 동물성 식품의 과잉섭취이다.
채소나 과일과 같은 몸에 좋은 것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물성 식품의 섭취량을 훨씬 줄이는 것이 더 핵심일 것이다.

인간은 태초에 초식동물이었을까?
인간은 원래 초식동물었기 때문에 채식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나는 오히려 채식이 새로운, 더 진화된 식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인류가 날것을 불로 익히거나 도구를 이용해서 자르고 다져서 음식을 더 편하게 섭취할 수 있게 된 것이 1차 패러다임이라면,
채식 위주의 식생활이 인류에게 더 이롭고,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채식으로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 2차 패러다임이 아닐까?

비건의 착각

비건은 대단한게 아니다. 식성일 뿐이다.
나는 비건과 환경보호나 생명보호 운동과는 어느정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건을 하면서 환경보호나 생명보호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비건 자체가 환경보호나 생명보호에 기여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결국 비건은 단지 동물성 식품을 안 먹는 개인의 취향이고 식성일 뿐이다.

비건을 오랜 세월 하다가 중단하고 육식(잡식)으로 돌아선 사람들 중에 일부는 비건을 극단적으로 비난하기도 한다.
다시 말하지만 비건은 식성일 뿐인데 왜 일부 사람들은 비건을 극단적으로 추종하거나 비난하는 걸까?
비건에 쓸때없이 많은 의미를 부여하거나 너무 거창하거나 우월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비건이 환경에 피해를 덜 입힌다고 해서 내가 더 우월하거나 착한 사람이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내가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하나 주웠다고 해서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착하고 우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며
다른 사람에게 쓰레기를 주우라고 함부로 잔소리를 해도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거꾸로 비건을 한다는 사람에게 완벽한 채식인지, 환경을 오염시키는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검증하듯이 물어보고, 어떻게든 빈틈을 찾아서 비하하고 깎아내리려고 할 필요도 없다.

꼭 완벽한 비건이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환경보호나 생명보호를 위해서 비건을 하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꼭 모두가 동물성 식품을 완전히 끊고 극단적인 비건이 되어야만 할까?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하긴 할까?

나는 다수가 동물성 식품의 비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환경보호나 생명보호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기가 원하면 동물성 식품을 완전히 끊을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개인의 선택이고 취향일 뿐이지 그래야만 완전하고 옳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완벽한 채식주의를 추구하고 권하는 것이 육식(잡식)을 하는 사람들에게 거부감과 반발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무리

나는 건강을 위해 고기를 꼭 먹어야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채식만으로 건강할 수 있다는 정보는 상당히 충격이었다.
고기를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았고, 조금씩 살이 계속 찌는 것도 불만이었는데
채식만으로 건강할 수 있다고 하고 자연스럽게 살도 빠지니 너무 좋다.
나는 거창한 환경보호나 생명보호를 위해서가 아니고 나의 건강을 위해서 비건에 근접한 식생활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동물의 죽음에 대한 불편함도 없지는 않았다.
조류독감이나 구제역 같은 전염병 때문에 너무나도 많은 동물들이 잔인하게 죽고, 자연 환경까지 파괴되는 것을 보면서 그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비건이나 채식 위주의 식생활이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좋은 해결책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비건 음식채식이 만능은 아니다.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다고 해도 기름에 튀긴 음식은 암 발생 위험을 높이고, 정제된 음식은 흡수가 빠르고 과식하기 쉬워서 비만이 되기 쉽다.
채식이든 육식(잡식)이든 영양 결핍을 조심해야 하는 것은 똑같고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도 과잉섭취는 몸을 해치므로 조심해야 한다.

내가 말한 내용들이 사실이 아닐수도 있다.
인터넷에서 비건에 대한 내용을 검색해보면 비건이 건강에 좋다는 내용도 많고, 반대의 내용도 많다.
나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했지만, 내 주관이 많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각자가 알아보고 스스로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다.
아래에는 내가 찾아 본 비건, 채식의 장점에 관한 기사들을 링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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