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이론 짧은 포인트들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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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이 억지스러운 이유
기생충은 가족들이 몰래 듣다가 한꺼번에 굴러떨어지는 장면 같은 우연한, 특별한 상황은 억지스럽지 않았던 이유는 새로운 과정의 시작이었기 때문이다. (2막?)
새로운 발상이었다랄까?
막장은 문제 해결, 마무리, 결말을 위해서 그런 우연하고 특별한 상황을 이용했을 뿐이다. (억지로 짜맞추듯이.)
그러니까 우연을 발상으로 이용하냐 설득력, 전개, 마무리로 이용하냐의 차이겠지.

설명하는 방법의 차이
기생충에서는 왜 지하실이 있는지 관객도 궁금했지만, 주인공 가족들도 궁금했다.
그래서 설명하는게 억지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막장에서는 궁금해하지 않는데도 굳이 억지스럽게 얘기를 한다. (만화 캐릭터들이 말 안 해도 될 것을 굳이 나불대듯이. 그건 그것대로 웃기긴 하지.)
그러니까 기생충은 설명으로 해야할 최소한의 부분만 설명으로 했고 나머지는 상황 속에서 녹여서 말하지 않고 전달한 것이고
막장은 그러기 귀찮으니까 대충 대화로 억지스럽게 독자, 관객에게 주입시키는 것이다.

어떻게 흘러갈지 보이는데도 재미있다는 것
기생충에서 부잣집 사모님의 어리숙함을 보여주고
그것을 주인공 가족들이 이용해서 들어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도 재미있지만
초반부터 그게 상상이 되고 그려지면서도, 다 알겠으면서도 재미있고 미소가 지어진다.

개그도 마찬가지다.
부부 is 뭔들(장도연, 양세찬)에서 장도연이 유혹하려고 하면 양세찬이 때리거나 짓궂게 굴 것을 알면서도 재미있다.
그것은 양세찬의 장난이 과하면서도 재미있기 때문이고 장도연의 리액션이 웃으면서 잘 받아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알면서도 재미있다는 것이다.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흘러갈지는 알면서도 재미를 느낀다는 것이다.
그런것을 보면 꼭 새롭고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것만 재미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어떤 문제가 닥쳤을 때 어떻게 해결할까? 이겨낼까? 마블 영화나 드래곤볼이나 추리물)
그러니까 어떻게 할지 구체적인 것만 모를 뿐이지 어떻게 흘러갈지 결말의 분위기는 미리 안다는 것이다.
앞의 추리물도 마찬가지일까? 결국 선이 악을 이긴다는 것을 예상하고 보는 거잖아. (그렇지 않을 경우도 많긴 하지. 그러면 대부분 씁쓸해하지.)

맛있는 녀석들도 마찬가지야.
음식을 맛있게 먹고 배불러할 것을 알면서도 보게 되잖아. (별게 없어.)
그냥 매번 먹는 음식이 달라질 뿐인데 말이야.
익숙한 사람들이 음식을 먹는다는 것만으로도 찾아보게 되고 재미가 되고 컨텐츠가 되고 소비를 하게 된다는 거야. (신기해.)
물론 아무말도 안 하고 주구장창 먹기만 하는 것은 아니지.
대화도 하고 콩트도 하고 리뷰, 설명도 하고 등등 그 안에 재미 포인트는 많지만
그다지 특별하거나 새로울 것이 없는데도 재미있다는게 신기한 거야.
뻔한 패턴인데도 말이야.
그러니까 꼭 신선하고 새로운 것만이 재미는 아니라는 거야.
기존의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재미를 느끼는 구도, 구조가 존재하고 그 안에서 소재나 관계를 새롭게만 하면 된다? (막연한가?)

리액션의 중요성
무도를 보면 원래 봤던 거라서 내용을 다 알면서도 재미있게 보거든?
그건 그 내용을 알면서도 재미있다는 건데 그 중에 핵심이 리액션인 것 같아.
실제로 재미있어서 웃었든 어쨌든 그 액션에 대한 리액션이 너무 좋아서 그걸 다시 봐도 너무 재미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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