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하려고 집착한 것이 문제였을까?

난 너무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는 것 같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 미련없이 버릴 수 있는 태도가 필요했던게 아닐까?

열심히 하다가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면 버리고 다른 것을 찾으려고 해야만, 그런 태도를 가져야만 더욱 가치에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증명해내야만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으니까 판단력이 흐려지는 거야.

전에 재미가 없는 것도 꾸역꾸역 꾸며서 만들어내려고 했던 것도 비슷한 상황이었을 거야.

내가 남을 평가할 때는 객관적이면서 나 스스로를 볼 때는 객관적이지 못하게 되는 문제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남에게는 버릴 건 버리라고 말하면서도 나 자신은 가치가 없는 것은 버리는 냉철한 태도를 가지지 못하는 거야.

물론 이 세상에 대단한 건 없어.
대단한 것만 찾다보면 아무것도 못 만들 거야.

하지만 분별력은 있어야지.
이건 쓰고 이건 버려야 한다는 구별은 할 줄 알아야지.

그러니까 절대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나누는게 아니고 내가 가진 것 중에서 상대적으로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만들고 아닌 것은 버려야 한다는 건가?

지금 내가 만들려는 웹툰 자체가 가치가 없는데 억지로 증명하려고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그 안의 에피소드들이 가치도 없고 재미도 없는데 억지로 만들려고 한 경우는 많았어.

그래서 내가 단편으로 하려는 얘기만 하려고 한다는 생각도 일리가 있네.

전에 어떤 아는 형이 자기는 그 일을 하고는 있지만 더이상 생각나는 것이 없으면 미련없이 그만둘 거라고 했었는데 난 그게 존나 허세인 줄 알았어. (사실 허세 맞어.)
그런데 그런 태도를 가져야만 더욱 절실하게 가치를 추구하고 찾아내고 구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언제든 이게 무가치하다고 느끼면 엎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긴장을 하게 되겠지.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건데 나는 너무 당연하게 이걸 나는 평생 할거야. 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그러니까 너무 안일했다는 것이지.

아니, 평생 그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야.
내가 지금 생각한 아이디어가 가치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계속 의심을 가져야 한다는 거야.
그리고 당장 이것이 가치있다고 해도 나중에는 좋은 아이디어가 안 떠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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