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를 따지면서 욕하지는 말자.

누군가 예의없는 행동을 했다고 치자.
그것을 지적하는 것까지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 방법에서 내가 그 예의없는 사람과 똑같은 사람인지 더 나은 사람인지가 나뉜다.

막장드라마에서 사장의 사모님이 못사는 사람들한테 예의, 교양이 없다며 상대방을 무시하듯이 싸가지없게 말하는 장면이 종종 보인다.
이미 그 행동 자체가 예의, 교양이 없는데 누가 누굴 지적한단 말인가? (왜 화를 내냐고 화를 내면서 말하는 것과 비슷한 건가?)

남의 예의없음을 예의없게 지적하면 그 지적한 내용이 그사람에 어떻게 전달될지는 모르지만, 나는 그 예의없는 사람과 1도 다르지 않은 것이 된다.
나도 예의가 없게 행동했기 때문이다.

남의 예의없음을 예의있게 지적해야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내가 그런 사람이 될 자신은 별로 없다.)

누군가가 나를 때렸다고 나도 그를 때리면 나와 그는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는 무슨짓이든 해도 되고 얼굴 공개든 돌을 던지든 다 상관없다고 말하는 것도 똑같은 맥락이다.
최대한 사회적으로 합의된 규칙을 통해서 적절한 벌을 내려야만 사회는 그 범죄자와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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