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한다는 것과 두려워하는 것은 다르다. 나는 두려워하는 것 같다.
거절하는 것도 상대방의 자유이고 내가 잘못된 것도 아니고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니다. 만약 연인이 바람을 피운다면 그것 또한 내 잘못이 아니다. 물론 내가 소홀했던 부분이나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그부분을 후회할 수도 있겠으나 그것은 내 개인의 문제이지. 그로 인해서 바람피는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그러니까 실제로 내가 그렇게 마음을 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연인이 바람을 피운다거나 친구가 사기를 친다거나 하면 나는 안 좋은 사람을 잘 걸렀다고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다. 괜히 내 잘못으로 돌려서 나 자신을 괴롭힐 필요가 없다는 것이고, 그런 충격이나 상심하는 것을 걱정해서 애초에 사람을 못 만나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거 그 논리랑 똑같네? 내가 어떤 옷을 입고 있든지 밤에 돌아다니든지 성폭행을 당한다면 그것은 그 범죄자의 잘못이다?
그런데 다르긴 하지. 나는 조심을 하지 말자는게 아니고 나쁜 일을 걱정해서 아무것도 못하지는 말자는 것이다.
그런데 또 이런 부분도 있다. 나는 멘탈이 약하다. 그래서 이런 글을 쓰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결국 멘탈이 나갈 일이 아닌데 멘탈이 나가니까 생각을 고쳐먹자는 것이다. 하지만 또 그런 부분도 인정해야 한다. 내가 멘탈이 쉽게 나가니까 쓸때없는 곳에서 객기를 부리면 안 된다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