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행동에 잘못이 없는데도 세상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면?

조경규 작가님의 웹툰이 올라왔다.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20063

작가님은 자신의 이미지를 도용한 업체의 음식을 맛보고 용서해 준다는 내용이다. 거기다가 자신이 직접 그려준다는 내용까지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잘못한 사람에게 따끔한 일침을 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자신이 직접 그려주겠다는 내용을 보면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해도 너무 문제제기의 내용이 없어서 그냥 맛있으니까 그려주겠다는 내용으로 보이기 쉬운 것 같다.)

사실 웹툰의 내용은 개인의 선택이며 표현의 자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다른 작가가 피해를 입는다면? 일부의 독자가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된다면?

그러니까 내가 어떤 대인배의 행동을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잘못을 저지르지도 않았고, 자신의 권리를 찾는 정당한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눈총을 받게 된다면 그건 누구의 잘못일까?

지금 내리는 결론은 “모두를 배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내가 만화로 재능기부를 했다고 치자. 다른 작가들은 시간이 없어서, 또는 재능기부의 강요가 싫어서 하지 않았다면 독자들에게 눈총을 받게 될 수 있다. 그럴 때 나는 최선을 다해서 작가들을 배려하고 대변해줘야 한다.

댓글을 보면 웹툰을 보고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사람을 욕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정신이 이상한 거 아니냐고 하는데 그런 사람은 분명 나온다. 그들의 주장이나 댓글은 작가에게 상처를 준다.

또한, 그런 사람들이 쓰는 글들이 많아지면 반대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아도 그들이 독자의 대표로 보이게 되는 일들이 종종 있다. 그들이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눈에 띄기 때문이다.

사실 사과를 잘하는 작가들은 잘못이 없다. 악플러가 독자를 대변하는 상황이 문제인 것 같다.

20200930
개인의 판단까지 획일적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내가 도둑을 용서하는 대인배의 모습을 보였다고 해서 모두가 그러라고 말한 것도 아니고 모두가 그럴 필요도 없다.
반대로 나한테 도둑을 용서하지 말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것이다.

개인의 생각과 행동은 법이나 공권력과는 다른 것이다. 그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비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면 어떡하냐고 걱정하며 비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인정할 생각하지 말고 만약 정말로 누군가가 도둑을 용서했더니 수많은 사람들이 다른 도둑도 용서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면 그 비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싸울 생각을 해야 한다.

이게 진짜 핵심인 것 같다. 야동을 금지해야 한다거나 만화나 게임을 규제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은 세상을 비정상적인 사람들에 기준을 맞추어서 보고 있는 것이다. 페미가 다른 여성의 옷차림을 문제삼으며 그런 것 때문에 여성을 성상품으로 인식한다는 소리는 성폭행범이 여자가 옷을 야하게 입었기 때문이라고 핑계대는 것과 1도 다르지 않다.

그러니까 싸울 필요가 없는 문제를 가지고 싸운다는 것은 끝과 끝의 눈치없는 찐따들끼리 싸운다는 말이다. 남자를 혐오하는 것이나 여자를 혐오하는 것이나 똑같은 족속들끼리 편가르고 싸우고 노는 것일 뿐이다.

이 세상은 어른들의 세상이다. 변별력이 있고 다름을 구분할 줄 아는 어른들의 세상… 거기서는 단 하나의 일차원적이고 획일적인 사고방식이 지배하는 것이 아니다.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개인의 자유가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세상을 보면 차별을 없앤다는 거창한 이유로 남에게 간섭하고 다수가 소수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 것 같다. 개개인의 말이나 행동을 가지고 다수가 너무 과도하게 비난하고 참견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과거의 마녀사냥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그런 현상을 보면서 느낀 한가지는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멍청한 인간들은 많다는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억지스러운 이유로, 자신의 잣대로 남에게 참견하고 혐오하고 간섭하고… 게이를 혐오하고 그들의 자유를 막으려는 종교단체가 그렇고 다른 여성의 노출을 간섭하는 페미가 그렇고 연예인에게 필요 이상의 도덕성을 강요하며 자신들의 눈에 거슬리는 연예인을 공격해서 바닥으로 끌어내리려는 악플러들이 그렇다.

다시 말하지만 그 악플러들은 진화했다. 자신들의 그 폭력이 차별을 없애기 위한 운동이라고 정당화하게 됐다는 것이다. 사실 과거 마녀사냥도 정당한 이유가 없었을까? 마녀라는 악한 존재를 정의로운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물리쳤다고 그들 스스로는 생각했을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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