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의 뜻 + 노력과 보상

물론 좋은 직업과 안 좋은 직업은 구별할 수 있다. 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돈을 더 벌고 더 편하고 덜 힘든 일은 분명히 존재한다. 사회적인 지위나 인식도 차이가 있고 그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청소부나 막노동이나 그런 일들이 열악하고 인식이 안 좋기는 해도 그들 없이 이 사회가 돌아갈 수 있나? 열악한 환경은 그들이 판단하고 선택할 요소이지 남이 판단할 요소는 아니다. 전문성이 필요하지 않아서 쉽게 자를 수 있다는 것은 먹고 살기 어려운 사람이 많아서 그런 것일 뿐 그 일 자체가 하찮은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먹고 사는 걱정 없이 살 수 있으면 갑질하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도 사라질거라고 생각한다. 함부로 짜르면 다른 직원 못 구할테니까.)

정리하면 천하다고 하는 직업도 모두 사회에서 필요한 직업이고 자기가 기여한 만큼의 보상, 돈을 받는다. 그들이 왜 무시를 당해야 할까? 그들이 없으면 세상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오히려 궂은 일을 하는 사람일수록 고마워해야지. 당신 대신 그 일을 하고 있는 건데. 결국 어차피 누군가는 해야 할 일 아닌가?

그렇게 직업을 따지고 비하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사회에 불필요한 사회악이다. 그들의 쓸때없는 생각과 행동 때문에 사회에서 상처받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생긴다.

일부의 몰지각한 부모들도 반성하고 정신 차려야 한다. 자식에게 열심히 공부 안 하면 커서 저런거나 한다면서 직업을 비교하고 비하하고는 하는데 이 세상의 모두가 다 자기가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나? 그런 말을 듣고 자란 아이가 원하던 직업을 얻지 못하면 그 아이는 진짜 패배자가 되고 마는 것이다. 직업을 가지고 있고 돈을 번다는 것 자체가 사회에 대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이고 대단한 것이고 존중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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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공부하는 건 내가 하고 싶어서, 성공하고 싶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서, 어떤 성과를 내기 위해서, 내가 좋아서 하는 거잖아. 왜 내가 하고 싶어서 한 노력에 대해서 사회에서 보상해줘야 하는 건데? 사회의 제도 자체에 문제가 있기도 하겠지만, 결국 그 제도를 넌 이용했을 뿐이야. 너한테 사회가 강요한적은 없다는 거야. 니가 공무원이야? 왜 니가 한 노력을 나라가 보상해주길 바래? 이 세상에 노력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 다 국가가 보상해줘?

왜 사회에서 좋은 대학을 나온 사람은 인정받고 아닌 사람은 무시해도 되는 것처럼 여기게 됐냐는 거야. 결국 그런 분위기는 모두가 수능 공부만이 정답이라고 착각하게 만든 사람들 탓이라고 생각해. 오직 그것만이 정당하고 정답이고 희생이고 노력이라고 학생들을 가르치니까 그 학생들이 커서 모든 것을 대학, 성적으로 사람을 판단하게 되어버리고 만거야.

결국 이 세상에는 분명히 보편적으로 더 고된 일, 인정받지 못하는 일이 있고, 더 편하고 수익이 좋은 일, 인정받는 일이 있지. 그래서 내가 어떤 일을 선택하느냐,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느냐 그 모든 건 자기가 선택하고 노력한 만큼 따라오는 거겠지. 그런데 결국은 그건 개인의 선택이라는 거야. 그게 사회의 진리나 법칙이나 정답 같은 건 아니라는 거야. 절대적인 노력에 의한 결과물이 아니라는 거야.

다른 방향으로 노력할 수도 있고, 그 노력이 성공하지 못했을 수도 있어. 그렇다고 그사람들이 무시를 당해야 해? 보편적인 다수의 길을 가지 않았다고? 결국은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을 해서, 그에 맞는 돈을 받고 살아간다면 그사람들은 모두 사회에서 인정받아야 하는 사람들인 거야. 누군가가 무시해도 되는 사람도 아니고, 학창시절 게을렀다며 그 사람의 인생을 비하할수도 없는 거야.

다시 말하지만 좋은 직업은 그냥 좋은 직업일 뿐이야. 자기만족과 보편적인 대우와 노동량과 수익 그런 것들로 사람들의 선호가 나뉠 뿐이야. 그게 절대적인 어떤 수치도 아니고 노력한 만큼 국가에서 보상을 해줘야 하는 것도 아니라는 거야. 결국 주식이랑 똑같아. 내 인생의 노력의 방향을 어디로 선택할지는 내가 선택하는 거야. 사회는 그런 것을 개인에게 강요해서는 안 되고, 개인도 사회 탓을 해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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