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무에게도 설날(명절) 인사를 안 하는 이유

난 진짜로 명절이든 뭐든 카톡, 문자로도 인사를 안 보낸다. 귀찮기도 하고 뭔가 되게 낯간지럽다. 그리고 “내가 굳이 왜? 뭔가 내가 잘 보이려고 하고 의지하는 것 같잖아?” 뭐 이런 못난 생각도 들어있는 것 같다.

나는 그냥 만나서 하는 당연한 인사조차도 왜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을 때가 많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고 관점도 없다. 이게 옳다, 그르다 또는 낫다, 덜하다 또는 해야 한다, 하면 안 된다 또는 내가 관심있는 것에 대해서 분석한다거나 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고 그런 것에 대한 행동만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인사 같은 것이 불편하고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으니까 더욱 부담스러워지고 부자연스럽게 되는 것도 같다.

어쨌든 지금까지는 내가 그 누구에게도 인사, 안부 연락을 하지 않은 것을 “당신에게만 안 보낸 것이 아니고 모두 공평하게 안 보냈으니까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라.” 뭐 이런 자기합리화?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문득,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까 “당신이 덜 소중해서, 덜 가치있어서가 아니고 그냥 내가 못 배워먹은 게으른 인성 쓰레기니까 그냥 나를 무시하고 내버려 둬라” 라고 말하고 싶은게 아니었을까? (이미 다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나만 이제서야 깨달았는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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