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 + 의지와 노오력 + 브레이브걸스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 장인은 좋지 않은 도구로도 멋진 결과물을 만든다는 것, 결국은 실력이 중요하고, 그 어떤 환경에서든 의지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과연 정말 그럴까? 오히려 장인이라거나 그 분야의 최고의 정점에 오른 사람들은 까탈스럽다. 그리고 그사람들이 원하는 기준이 세상의 기준이 된다. 부정할 수 없는 진리가 된다.

예를 들면 예술가들은 집중할 수 있는 조용한 환경을 필요로 한다. 그 인식도 사실은 대다수의 장인들이 조용한 환경이 필요 없다고 했다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집중하기 위해서 조용한 환경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장인, 인정받는 예술가들이 만든 생각, 인식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너무 나 자신의 의지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식으로 나 자신에게 너무 과중한 부담을 주지 말라는 것이다. 내가 필요하면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노력의 일부일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시끄로운 공사장 옆에서 공부를 해서 수능 1등을 할수도 있겠지. 하지만 모두가 의지만으로 그럴 수 있을까? 나는 내가 가질 수 없는 강한 의지만을 가지려고 집착하기보다는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내가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데 어떤 고수는 마우스로도 잘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아주 작은 일반 타블렛으로도 잘 그린다. 하지만 내가 여건이 되면 비싼 액정 타블렛을 살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비싼 액정 타블렛을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여유 자금이 있다면 그것은 충분히 시도해볼만 좋은 시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샀는데 별로일 수도 있지. 사용을 잘 안 하게 될수도 있고, 실력이나 작업 속도에 큰 도움이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 하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것은 제값을 하는 것일 수도 있고, 큰 도움이 된다면 지불한 돈 이상의 큰 전환점이 될수도 있다.

누군가는 마우스 만으로 명작을 그릴 수도 있겠지. 하지만 비싼 액정타블렛을 사서 자신을 발전시키고 재능을 발휘한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의지만 있으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는 식으로, 더 좋은 환경을 추구하는 것을 핑계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바꿀 수 없는 환경을 바꾸고 싶어하는 것은 바보같지. 하지만 바꿀 수 있는 환경을 의지로만 이겨내려고 하면서 환경을 바꿔볼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도 바보같을 수 있다는 것이다. 노력, 의지를 추종하고 맹목적으로 믿는 것이 꼭 멋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건 있다. 앞에 말했던 것처럼 돈도 없는데 비싼 액정 타블렛부터 사는 것은 도박에 가깝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내가 바꿀 수 없는 현실, 내가 타고난 재능이나 부모님의 직업이나 재산 같은 것은 바꿀 수 없는데, 그런 것만 핑계대는 것도 옳은 것은 아닐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집을 사거나 차를 살 때 빚을 내서 좋은 것을 사면 그 빚을 갚거나 들어가는 돈을 감당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게 된다는 말. 그것도 어쩌면 일리가 있는 말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나에게는 너무 부담스럽고 도박처럼 들리는 말이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노오오력이 부족해서 큰일이야” 뭐 이런 말이랑도 비슷한 것 같다. 성공이라는 것은 소수만이 가능하다. 그래서 성공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다수가 성공한다면 그것이 평범한 것이 될테고 정말 대박이 나면 그게 성공으로 정의되겠지.

결국 이 세상에서 성공은 소수만 할 수밖에 없는 건데, 그러면 나머지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은 모두 노력이 부족한 것일까? 결국 모든 성공을 노력의 결과로만 정의하니까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노력을 안 한 게으른 사람이 되어버린다. 결국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게으르고 한심한 사람이기 때문에 무시를 당하고 사람취급 받지 못하고 갑질을 당하고 무시를 당해도 싸다는 결론까지 도달하게 된 것 아닐까?

다시 말해서 노력이면 다 가능하다는 그 멋지고 진리인 것 같은 말이 현재 갑질, 막말과 같은 사회 문제의 시초이자 근본 원인이 된 것은 아니었을까?

의지든 노력이든 그런 것들 때문에 잘못한 것도 없는 나 자신을 너무 괴롭게 만들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그것은 옳지도 않고, 성공할 수 있는 길도 아니다. 그저 막연하고 맹목적인 믿음일 뿐이다. 그런 것을 진리인 것처럼 추종하는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참 한심하고 무지한 생각인 것 같다.

의지만 있으면, 노력만 열심히 하면, 실력만 좋으면 어디서든 성공한다? 그걸 누가 모르나? 그게 말처럼 쉬워야지… 이미 성공한 사람들은 그렇게 말할 수 있겠지. 의지나 노력으로 뭐든 할 수 있다고 스스로 확신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런 생각이나 말을 남에게 함부로 심어주는 것도 어쩌면 안 좋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결국 성공은 의지, 노력, 실력과 동시에 운도 따라줘야 하는 것이거든. 내 소질을 빠르게 찾아내는 것도 운의 일부일테고 말이다. 그러니까 성공하려면 종합적으로 모든 것이 다 필요하다. 실력과 운 모두 말이다. 문제는 한가지만 있으면 된다고, 한가지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운만 따라주길 바라며 노력하지 않는 것도 한심하지만, 노력만으로 뭐든 가능하다는 생각도 틀린 생각이고 위험한 생각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노력과 성공을 동일시하면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노력하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이고 그러면 무시해도 되는 한심한 사람이 된다. 또한 스스로도 내가 성공하지 못한 것은 내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고 그 생각이 나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고 불행하게 만들 것이다.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사실은 노력이나 능력은 당연히 필요한 것이고, 거기에 운까지 따라줘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인데 말이다. 어쩌면 당신은 열심히 노력했고 실력도 좋지만 운이 따라주지 못했을지도 모르는데도 말이다.

최근 브레이브걸스의 역주행, 성공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냥 유튜브 영상으로 운이 좋아서 뜬 것 같지만, 기본기, 실력, 매력, 스타성, 인성 등등이 모두 있었기 때문에 그 성공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또 거꾸로 말하면 이 세상의 모든 요소를 다 뚫어버릴만한 천재적인 실력이나 매력이나 노력은 없었으니까 처음부터 인기를 끌지는 못했던 것이겠지. 하지만 갑자기 하나의 유튜브 영상을 계기로 대박이 났다는 것은 결국 운이라는 것도 성공 요소 중에 정말 큰 부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말 드라마틱하고 극단적인 미친 노력으로 성공한 경우나, 정말 천재라고 불릴 정도의 미친 실력으로 성공한 경우는 정말 극소수인데도 그런 것을 예로 들면서 노력이면 뭐든지 할 수 있고, 실력만 좋으면 외부 요소는 아무 상관 없다는 듯이 생각하거나 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처음 시작 부분에서 내가 말하려고 했던 취지와 결말의 내용이 조금 달라진 것 같지만 상관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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