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의 근원

차별의 근원은 잘못이 아닌 것을 잘못으로 몰아가고, 문제가 아닌 것을 문제로 몰아가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아이돌 가수가 그렇다. 핵심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어필을 할만한 특별한 무엇인가, 가치가 있냐 없냐일 것이다. 그러니까 정말 실력이 뛰어난 가수는 그 실력으로 어필하면 되고, 외모가 뛰어나고 매력이 있는 가수는 그 매력으로 어필하면 된다. 노래를 못 부르는 아이돌보다는 노래를 잘 부르더라도 특별한 매력이나 뛰어난 실력이 없다면 연예인으로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떻게 오직 노래 실력으로만 그 사람이 아이돌보다 뛰어나니까 더 인정받고 사랑받아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이돌은 실력이 없는데도 성공해서 다들 실력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노래를 잘 부르는게 직업인 가수가 실력이 없으면 욕을 먹어도 되는 것 아니냐고 한다. 실력이 없는 것은 자랑할 것은 아니지만, 잘못이나 문제는 아니다.

가수는 노래를 부르는 직업을 표현하는 단어일 뿐, 그것에 국가가 정해주는 정해진 자격 같은 것은 없다. 내가 못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으면 죄인가? 잘못인가? 무엇이 문제가 될까? 욕을 먹든 무시를 당하든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자유가 있다. 또한 내가 잘못을 하지 않았음에도 비난을 받을 이유도 없다. 결국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사람들에게 즐거움, 가치를 주면 그걸로 충분한 것이다. 그뿐이다.

결국 사람들은 기준이 다 다르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 다르다. 또한 노력이나 실력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다. 수치로 정해질 수 없는 것이다. 애초에 그런 것을 잘못이나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나 가수라는 것은 스스로 그것을 직업으로 삼을 자유가 있고, 대중은 그 가수를 좋아할 자유가 있다. 그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게이가 그렇다. 출산률은 어차피 이성애자도 결혼 안 하고 아이를 안 가지는 경우가 있고, 성병은 이성애자들 사이에서도 퍼진다. 다시 말해서 출산률이 낮은 것은 출산률을 높이려는 노력, 성병은 콘돔과 같이 성병 전파를 막으려는 노력을 하면 되는 것이지. 게이, 동성애 자체가 그 문제의 원인이나 이유는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내가 못마땅하다고, 질투가 난다고 해서 잘못이 없는 것을 억지를 부리며 잘못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것이다. 잘못이 없는 것을 잘못으로 몰아가서 타인을 비난하고, 혐오하고, 공격하고, 악플을 다는 것을 정당화하는 것, 폭력을 정당화하는 것. 그것이 차별이다.

특히 핵심은 차별을 하는 이유를 정상, 정의, 상식, 실력이나 노력, 인간의 존엄성같은 고귀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핑계를 댄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성갈등을 없애고 차별을 없애자고 주장하는 사람의 입에서 차별적인 발언들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문제가 없는데 억지를 부려서 문제가 있는 것처럼, 잘못이 있는 것처럼 공격하고, 비난하고, 참견하는 것은 모두 차별이고 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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