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죽음이 싫다. 당장의 잘못을 저지르는 위험한 사람과 싸워서 다치거나 죽고 싶지 않다. 몸으로 하는 건 내 강점도 아니다.
맞서야만 하고 싸워야만 하는 상황은 분명히 있지만 현재는 내가 추구하는 옳은 방향이나 사회를 위해서 할 수 있는 방향이 아주 많다.
나는 내가 강한 곳에서 싸우고 싶다. 내 영역에서 노력하고 싶다. 남을 돕고 싶다.
사실 내가 비겁한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결국 몸 쓰는 일은 피하고 싶고 위험한 일에서 도망치고 빠지겠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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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나는 인터넷에 어떤 메세지나 재미나 도움이 되는 정보로 세상에 기여하고 싶다.
그런데 그것 안에서도 중요하고 덜 중요한 것이 나뉜다. 구분된다. 커뮤니티에서 시람들이랑 토론 배틀하고 그런 것은 사실 중요한게 아니다.
어쩌면 아주 중요한 내용에 대해서 얘기할 수도 있는 것이고, 커뮤니티 활동을 해선 안 된다는 것도 아니다. 계속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아야 하고 대화하면서 내 지식이나 논리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진짜 내가 가장 최고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용이나 메세지와 그것을 세상에 잘 전달하기 위해서 생각해낸 방식은 따로 있을 것이다. 블로그 글이나 웹툰이나 그런 것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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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해서 내가 잘하는 곳에서 노력하겠다고 했으면 쓸때없는 곳에서만 너무 놀지 말고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큰 것에 더 집중하고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중요하지도 않은 토론 배틀에 모든 정신 에너지와 시간을 뺐기는 바보짓 그만하라는 것이다.
핵심은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중요한 얘기가 있음을, 그런 것을 찾아내야 함을 잊어버리지 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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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나는 더 중요한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당장 보이는 문제를 넘기고 내 몸을 아낀다면서 커뮤니티에서 쓸때없는 토론 배틀에 감정이입해서 화내고 집착하고 시간을 소모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애초에 했던 내 생각이 비겁한 핑계였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내가 겁이 날 때는 더 중요한 가치 때문에 피한 것처럼 생각하지만 내가 놀고 싶을 때는 더 중요한 가치는 안중에도 없고 쓸때없는 것에 과몰입하고 집착한다는 것이다.
내가 말했던 더 중요한 가치를 나 만큼은 잊지 않고 계속 해나가야만 내가 한 말이 비겁한 핑계가 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