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존재한다면 지금의 그 비정상적이고 추악하고 안타깝고 슬픈 일들은 왜 일어날까?
신은 인간계의 일을 간섭하지 않는다?
그러면 신이 왜 필요해? 뭐하러 믿고 섬겨? 존재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
결국은 믿는 사람들? 아니 신을 원하고 신이 필요한 사람들… 신이 나를 봐주고 나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줄 것이다라고 믿는 사람들, 내가 죽은 후에 천국에 보내줄 신이라는 존재가 필요한 거라고 봐.
신을 믿었더니 사업에 성공했다? 그 신 참 능력을 사적으로 쓰네… 그게 인간을 포함한 이 모든 세계를 만든 존재가 할 일이야? 그 한사람이 성공하면서 실패하게 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건데? 만약 신을 믿는 사람들끼리 경쟁하면?
신은 필요해서 만들어지고 이용당하고 있을 뿐. 원래 존재해서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진짜 신을 위해서 신을 섬기는 사람도 없다시피 하다고 생각해.
결국 신이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로 싸울 필요 없어. 신을 진심으로 섬기는가 아닌가로 봐야겠지. 스스로를 위해서, 이기심을 채우기 위해서 신을 수단으로 삼는 것은 신을 믿는 것이 아니고 이용하는 것이지.
그리고 신을 결국 자기식대로 이해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고 봐. 하지만 그 생각을 남에게 강요한다? 스스로를 신이라고 착각하는 거 아니야? 신이 어떤 말을 어떤 의도로 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어? 그런 이기적이고 남에게 자기 생각을 강요하는 사고방식으로 스스로를 신을 믿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