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3층은 암묵적 합의가 있다고 하는데 사실 난 그런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조용해야 하는 것이랑 다를바가 없어. 단지 누가 다수의 입장이냐만 다를 뿐이라고 생각해. 물론 그게 핵심적인 차이이고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도 들어.
그러니까 3층에서 다들 공부하고 조용히 하면 그걸 배려할 수도 있는 거야. 그런데 그걸 당연한 것이고 누구나 따라야 하는 것처럼 말하면 그건 이상한 것이지. 그러니까 지하철이나 그런 공공장소는 진짜 사회의 다수가 정한 규칙인 것이고 스타벅스 3층은 소수, 그들끼리만 정한 규칙인 것이지.
.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 지금은 빈 땅이 없잖아? 다 주인이 있잖아? 그런데 애초에 땅주인은 누구였지? 지금은 땅주인이 있는게 당연한 것처럼 생각되지만 사실 처음 그 땅을 소유한 사람은 뭘 누구한테 주고 땅을 구입한 거야? 그냥 선착순이었나? 주인 없는 땅을 내것이라고 하면 되는 거였나?
이상하지 않아? 계속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땅주인이라는 건 애초에 없었어. 그런데 어느순간 갑자기 누군가는 땅주인이 되고 누군가는 땅이 없는 사람으로 나뉜 거야. 그거야말로 다수의 합의 없이 자기들끼리 정한 것 아닌가?
그당시 소유를 주장한 사람들은 힘이든 권력이든 강력했던 걸까? 그래서 적게 가지고 있던 사람도 힘으로 남의 것을 빼앗았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