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기 거치대 위치가 너무 낮아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우연히 글라스터라는 욕실에 붙이는 용품을 알게 됐다. 유튜브 영상이나 설명을 보면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아주 강력하게 잘 붙어있는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지 궁금하기도 해서 구매하게 됐다.
사용 후기부터 말하자면 욕실에 글라스터 욕실용품 제품을 세가지를 붙여놨는데 6개월 정도가 지난 지금까지도 아주 잘 붙어있다. (글라스터 욕실 샤워기 거치대 걸이 홀더 만능 샤워 홀더, 글라스터 거꾸로양치컵 양치컵걸이 컵홀더 욕실용품, 글라스터 스텐 평면선반S 화장실 욕실선반 욕실용품. 이렇게 세가지를 구매했다.)
사실 샤워기 거치대는 샤워기가 좀 무거운 편이라서 떨어지면 샤워기가 깨질 위험이 있어서 평소에는 기존 거치대에 걸어두다가 씻을 때만 글라스터 샤워기 거치대를 사용하고 있다. 아무튼 아직까지는 아주 단단히 잘 고정되어 있다. 그리고 기존 샤워기 거치대는 각도 조절이 안 돼서 불편했는데 글라스터 샤워기 거치대는 각도 조절이 가능해서 마음에 든다. (그게 아니면 살 이유가 없었지.)
이 제품의 원리는 내가 이해하기로는 이렇다. 기존의 진공 압축 패드? 고무 빨판? 그런 흡착 제품들은 뚫어뻥처럼 진공 압력을 이용해서 벽에 붙이는 방식이다.
그런 제품들은 단지 고무의 탄성으로만 버티는 것이기 때문에 힘이 약하고, 아무리 잘 붙여도 그 사이에 공기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가 없기 때문에 공기가 들어있는 부분이 눌리기 쉽고 또는 온도의 변화 때문에 공기가 팽창하거나 수축될수도 있다. 그러면 결국 고무, 실리콘의 형태가 변형되게 되고 틈으로 공기가 들어가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글라스터는 기존의 고무 빨판을 붙인 상태에서 뒤에 딱딱하고 평평한 것을 대면 뒤에 댄 딱딱하고 평평한 판 자체가 파손되지 않는 이상은 기존의 형태가 강력하게 유지된다는 것이다. 또한 고무 빨판은 아무리 꽉 눌러도 그 사이에 공기가 전혀 안 들어가게 하기 어려운데, 애초부터 평평한 필름의 형태로 벽에 밀착시켜버리니까 공기가 들어갈 틈이 없기 때문에 필름이 변형될 여지가 훨씬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필름 자체가 찢어지는게 아니고서야…)
그래서 기존의 고무, 실리콘 흡착 제품처럼 끈적거리는 접착제 같은 것이 없이도 욕실 타일과 같은 표면이 평평하고 매끈한 곳이면 어디든 자유롭게 떼고 붙일 수 있다는 장점은 같으면서도, 훨씬 더 강력하고, 시간이 지나면 고무나 실리콘의 탄성이나 강도가 약해지는 것과는 달리 훨씬 더 오랫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생각해보면 참 기발하고 재미있는 것 같다. 기존의 흡착 제품들은 고무, 실리콘의 모양을 변형시키면서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려는 힘으로 벽에 붙어있게 만든다면 글라스터는 그냥 아무 힘 없이 벽에 붙어있을 뿐이지만, 떼어내려고 당기는 순간 기존의 형태를 유지하려는 힘이 발생해서 떨어지지 않게 된다. (내가 이해한 원리가 틀렸을 수도 있다.)
아무튼 나는 따로 지원을 받은 것은 전혀 없고 그냥 우연히 알게 돼서 호기심에 구매해봤고, 제품이 마음에 들어서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다. 그리고 나중에 또 구매하고 싶을 때 제품명을 까먹을까봐 기억해두려는 이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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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2/
이 글을 쓴지 약 1년 3개월이 지났고, 글 내용에 6개월 전에 구매해서 설치했다고 써있으니까 총 1년 9개월 동안 쓴 것이 된다. 현재까지도 한 번도 안 떨어지고 잘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