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인류에 대한 정의. 그리고 출산률, 초기화, 극단주의

우리는 어쩌면 나중에 생명이 아니게 될지도 몰라. 모두 디지털, 온라인 세계로 들어가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그때가서 인류는 고민을 하게 될거야. 도대체 인류, 인간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생명, 동물적인 특징인가? 영혼이라거나 생각, 기억, 사고방식인가? 인간을 어떻게 정의내려야 하는가에 대해서 말이야.

공상과학 영화나 소설에서 얼핏 본 것 같은데 그런 인류의 변화를 거부하며 모든 것을 다 파괴해서 인간이라는 동물, 생명 본래의 모습을 되찾자는 집단도 있을 것 같아.

그와 비슷한 생각으로 출산률 문제가 있겠지. 출산률이 너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사람들은 엄청나게 걱정을 하고 있어. 사실 그것은 그냥 인간의 수가 줄어든다는 개념이 아니고, 경쟁력이 약해지고,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이 늙었을 때 사회를 지탱해줄 젊은이들이 없으면 어떡하냐와 같은 걱정들이 있는 것이지.

사실 나도 그런 걱정은 조금 있긴 해. 복지는 늘어나고 노인 비율은 늘어나는데 나중에 그 돈을 누가 벌지 말이야. (뭐 점점 기계화, 자동화가 되면 먹고 살 걱정은 사라질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

그런데 그냥 좀 방관적으로 바라보자면 출산률이 떨어져서 인간이 멸종한다면? 난 아무 문제 없다고 봐. 그냥 인간이 그렇게 선택한 건데 그게 뭐가 문제야? 굳이 인간이 계속 종을 유지해야만 한다고 집착할 필요가 있나? 만약 인류의 멸종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동물적인 본능이겠지.

꼭 결혼을 하고 아이를 안 낳아도 된다는 새로운 관점이 생겼을 뿐인 거야. 그건 절대 나쁜게 아니라고 보고 말이야. 결혼은 하면 행복할수도 있지만 힘들고 고통스러운게 더 클수도 있는 거거든. 단점인 부분을 감수할 수 있다면 결혼을 하면 되는 것이고, 감수할 수 없다면 안 하는게 맞는 거야. 아이도 출산도 마찬가지로 선택일 뿐이고 말이야.

어쨌든 난 인류가 멸종할 일은 없다고 생각해. 결국 인류의 유지에 집착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할 사람들은 분명히 있을테니까 말이야. 인간의 수가 줄어드는 건 어찌보면 긍정적이라고 할수도 있겠지. 지금은 너무 과도하게 많다는 생각도 들거든.

다시 처음에 얘기한 인류가 디지털 속으로 모두 들어간다면? 인간이라는 동물, 생명은 멸종해버리고 만다면?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

물론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야. 그러면 그사람들은 자기들의 생각대로 노력하고 살면 되는 거야.

그러니까 인간이라는 존재는 결국 동물이고 생명이다. 그것을 잃어버린다면 그것은 인간이 아니다. 라고 생각할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결국은 그 모든 것이 생각의 차이이고 입장의 차이에 불과하다는 거야.

인간의 몸을 버리고 디지털 세계로 갈 사람은 가고, 인간의 몸을 유지할 사람은 하고, 결혼해서 아이를 가질 사람은 가지고, 혼자 살 사람은 혼자 살면 그만이라는 거야. 절대적으로 뭐가 맞고 틀리다고 집착하고 남에게 강요하고 한가지만 옳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거야.

결국 남에게까지 참견하고 테러까지 벌이는 극단주의가 가장 큰 문제라는 거야. 지들이 뭔데 지들 생각을 남에게 강요해? 무슨 세상을 초기화해? 니들이 원하는 세상은 니들끼리 만들어. 남들, 세상 참견하지 말고 말이야.

내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고 사람들을 설득하고 영향을 끼치려고 노력하는 것 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안 돼. 그런데 그게 잘 안 된다고 그것을 포기하고 테러나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정말 비겁한 거야. 그것은 결코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어.

전에도 썼던 것 같은데, 뭉치고 얽힌 실타래를 풀기 너무 어렵다고 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건 정답이 아니야. 아무리 잘 해도 결국 실이 많아지면 또 실타래는 얽히고 뭉치게 마련이거든.

결국 해결책은 뭉치고 얽힌 실타래를 풀어내야만 해. 그게 아무리 어려워도 지금 당장 그것을 하려고 노력해서 그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정답이지. 새로 시작하면 그 해결책을 찾는 것에서 도망치는 비겁한 행동일 뿐이라는 거야.

게임 같은 건 다시 시작하는게 시간을 더 단축하고 효율적일 수 있지. 하지만 인류, 인간, 사회가 게임인가? 인류가 초기화되고, 극단주의자들이 점령한 사회는 과연 같은 문제가 다시 벌어지지 않을까? 결국은 똑같이 또 문제가 발생할거라는 거야.

해결책은 진짜 문제가 존재할 때 그것을 해결하는 것 뿐이야. 초기화는 정말 멍청하고 비겁하고 한심한 생각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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