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 안타까운 줄도 모르면 그건 안타까운게 아니거든.
예를 들어 인류가 한꺼번에, 순식간에 사라진다면? 누가 안타까워 하지? 안타까워할 사람도 없잖아?
내가 죽을 때도 순식간에 아무것도 못 느끼고 죽는다면? 살아있는 사람중에 안타까워할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난 모르잖아? 어차피 죽었으니까.
그러니까 시간이라는 건 중요한게 아닌 것 같아. 수명도, 나이도 중요하지 않아.
그냥 지금 순간을 같이 지내는 것. 그게 전부인 것 같아. 가족이든 친구든 스트리머든 그냥 그게 전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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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이기도 해. 내가 이 세상이 허무하고 지구나 인류가 정말 너무 사소하고 작은 존재라고 생각하면 그게 진짜인 것이고, 내가 어떤 것이나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것은 우주보다도 소중한 거야.
결국 상대적으로,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이 세상은 허무할 수밖에 없어. 우주도 우주 바깥에서 보면 작아보일테고 말이야.
그러니까 이 세상이 허무하지 않은게 아니고, 어디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고 그 모두가 정답인 거야. 허무하게 느끼면 허무한게 정답이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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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라는 개념에 얽메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몇살까지 사냐 이런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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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생각이 들었냐 하면 무슨 짤에서 칼에 어디에 찔리면 생존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이런 내용을 봤는데 그걸 보고 처음에는 무서웠고 사람의 생명이라는게 참 허무하구나. 인간이라는 동물은 나약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면서 동시에 어차피 내가 칼에 찔려 죽지는 않을 수 있어도, 결국은 언젠가는 죽고 사라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나는 지금 내 삶이 딱히 재미있는 것 같지 않거든.
그런데 또 나쁘진 않아. 그냥 편안하거든. 막 죽을만큼 하고 싶은 것도 없지만, 어쨌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거든.
돈이 많으면 할 수 있는게 늘어날테고 하고 싶은 것도 달라지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내가 불행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더 하고 싶은게 있는데 억지로 내 욕구를 억제하고 있는 상태는 아니라는 거야.
그냥 이렇게 살면 되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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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정말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어서 미칠 것 같은 사람은 그 힘든 과정도 즐거울 거야. 결국은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행동하고 있을 거야. 그 사람은 그럴 수밖에 없는 사람인 거야.
나도 하고 싶은게 많았지만, 결국 많은 것을 포기했고 나를 억제했지. 하지만 그것이 비겁하다거나 내 욕망을 짓누른 것만은 아니라는 거야. 나는 결론적으로 그것을 시도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린 거라는 거야.
그 선택에 결과적으로 만족하느냐 아니냐가 핵심인 것이지. 남에게 함부로 너는 게으르고 비겁해서서 너의 욕망을 짓누르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하거나 정의해서는 안 된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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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무슨 제품을 만들거나 연구를 하거나 그런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 제대로 성공해본적은 없지만, 항상 그런 목표를 가지면서 행복하고 재미있게 살아온 것 같아.
그게 어떻게 보면 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기분을 느끼기 위해서 일부러 특이하고 대단해보이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삶이라는 착각 말이야.
그런데 그게 또 꼭 나쁜 건 아니라는 생각도 들어. 난 내가 가진 목표, 목적을 이루려는 노력과 과정이 정말 재미있어서 하는 거거든.
그러니까 삶을 허무하게 느낀다면 정말 삶은 허무한 것이 맞는 것처럼 내가 만족하고 재미있고 가치가 있다고 느낀다면 그건 정말 그런거라는 거야.
결국 내가 가치있다고 느끼고 정말 즐겁고 재미있는 순간순간을 살아가는 것, 그게 내 삶을 후회하지 않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어.
물론 계속 내 삶을 되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봐. 지금 이 방향이 맞는지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 말이야.
그래도 죽기 전에는 후회하겠지만, 그게 그나마 최선이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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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게 하루, 시간으로 이루어진게 아니고 순간으로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들어.
그건 좀 뻔한 말인데 내가 전달하려는 느낌이 달라.
난 죽기 직전에도 그 순간이 행복한지 아닌지 따져봐야 할 것 같다는 거야. 지금은 어쨌든 살아가는게 나름 괜찮거든? 그런데 정말 살아있는게 너무 힘든 시간이 온다면 그때는 죽음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거야.
또한 내일에 대한 기대도 결국 지금 이 순간의 기분인 것이지. 내일은 더 재미있는 것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난 지금 너무 행복한 것이지만, 내일도 힘들고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때는 죽음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수 있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