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도 동자승들에게는 고기를 먹인다고? 비건에 대해서

인터넷에서 동자승들도 고기를 먹인다는 짤이 있더라. (jtbc 꼬마 스님의 봄) 또 하나는 채식을 하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채식을 강요한다는 내용의 짤도 있었어. (mbc 채식의 함정)

댓글에는 스님들도 어린 아이들에게는 성장을 위해 고기를 먹이는데 비건을 강요하는 부모는 잘못이라는 내용이 있었어.

난 이건 꼭 물어보고 싶네. 왜 고기를 먹는게 기본이고 정상이냐?

그걸 기본, 정상으로 보면 당연히 비건이 비정상이고 아이에게 비건으로 먹이는게 학대로 보이는 것이지. 그런식으로 보면 이성애가 정상이고 동성애는 비정상이냐?

그런데 어린 아이한테 어떻게 물어봐? 아기가 비건이랑 아닌 것을 구별할 수 있나?

아이가 어느정도 커서 대화가 가능하면 그때는 그 아이의 결정에 맡기는게 맞다고 봐. 하지만 정말 어릴 때는 뭐를 먹이든 강요가 되는 건데? (또 황교익 논리 떠오르네. 떡볶이가 맛있다고 느끼는 건 어릴 때부터 부모들이 먹이기 때문이라는 헛소리 말이야. 그런식이면 뭘 먹여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리고 아이가 인스턴트 음식이랑 콜라만 좋아하면 그것만 계속 먹일 거야? 아니잖아. 건강에 좋다는 채소 먹으라고 하고 밥 먹으라고 할거잖아. 또는 아이가 비건 한다면 어쩔건데? 가장 먼저 뜯어말릴 거면서 누가 누구보고 강요, 학대라고 들먹이는 걸까?

지들이 하는 건 건강을 위한 교육이자 설득이고 비건을 하라고 하는 건 비정상적 강요고 학대야? 진짜 웃긴다…

뭐든 적당한게 좋지. 그런데 적당히라는 그 애매함을 강요하는 것도 바보같다는 것을 모르겠어? 골고루, 다양하게도 마찬가지고 말이야.

아이에게 비건 시키는게 강요고 잘못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온갖 음식들을 앞에 놔두고 아이가 선택해서 먹을 수 있게 해주나? 아니잖아. 그러면 당신들도 아이한테 당신들의 기준을 강요하는 건데?

지금 그런 헛소리 하는 사람들은 미래에도 있겠지. 만약 미래에 비건이 대다수가 되면 그때는 자기 아이한테 강제로 고기를 먹이는, 학대를 하는 부모들이 있다며 까는 짤도 나오겠지.

그리고 위에 짤에서 아이한테 고기 준 스님이 무슨 진리냐? 모든 스님의 대표야? 스님도 동자승에게 고기를 준다면서 그걸 근거로 비건을 까려고 드는게 너무 한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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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은 고기(동물성 식품)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닐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전에는 좀 더 비건이 정답이라는 쪽으로 생각했었지.)

하지만 그렇다고 고기를 먹어야만 하고, 그래야만 건강할 수 있다는 건 멍청한 소리라고 봐. 그거야말로 극단적인 비건들이랑 다를바가 없는 주장이고 말이야.

맨날 하는 소리가 다양하게 먹어야 건강하다는 거야. 특히나 성장기 아이들은 더더욱 말이야.

그런데 어디까지가 다양함의 선인데? 그냥 니들이 결정한 대중적인 픽을 말하는 거 아니야? 그게 진짜 정답이라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는데?

다양한 음식 섭취와 적정량에 대한 기준은 상식이 아니고 당신 주변의, 당신이 어릴때부터 접한 보편적 인식 혹은 고정관념일 뿐인 거잖아. 비건만 사는 마을에서는 그게 상식이고 보편적인 인식이 되는 거라고… 모르겠어?

어딘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어떤 나라에서는 해산물 극혐한다며? 그사람들한테도 골고루 먹으라면서 한소리 할거냐?

이건 그저 내 생각에 불과하지만 고기를 먹더라도 적정량을 먹어야 하는 것 같아. 그 적정량은 매우 소량이어야 하지 않을까? 고혈압, 당뇨, 비만 같은 성인병에 걸리는 건 과하게 먹고 있는 것일테고 말이야.

다른 글에도 썼지만 콩도 과하게 먹으면 안 좋다고 하잖아. 그것처럼 그 어떤 음식이든 적정량은 있거든. 당연히 고기도 적정량과 비율이 있지 않겠어?

고기에 대한 적정량은 생각도 안 해보고 그냥 먹고 싶은 만늠 배 터지게 고기 먹으면서 건강하길 바라고 그게 적정량이라고 쉽게 생각해버리는게 웃기지. 그렇게 고기나 인스턴트 음식만 미친듯이 먹는 사람들이 비건 욕하면서 자기들은 골고루 먹는다는듯이 생각하고 비건보다는 나은 것처럼 착각하는게 어처구니 없다는 거야. (비건들의 강요가 나쁜 거라면서 지들도 강요 논리를 펴고 혐오 조장을 하고 있는 멍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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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현재는 땡기면 먹는다는 주의야. 일반 피자도 먹어. 보통 라면도 먹고. 하지만 먹고 싶지 않은데 굳이 고기나 동물성 식품을 찾아 먹진 않아.

그리고 최근에 돼지 고기를 정말 소량 먹어봤는데 얼굴에 뭐가 나더라. (안 먹는다고 깨끗한 건 아닌데 여드름 같은 건 최근에는 안 생겼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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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이라는 사람들도 부족한 영양소 찾아 먹으면서 잘 살고 있고, 비건이 아니어도 식단 잘 관리하면서 잘 살고 있는데, 굳이 비건이 옳네 그르네 멍청한 애들끼리 비건을 소재로 서로 비방하면서 싸우지 좀 말았으면 좋겠다.

비건이냐 아니냐 취향만 다를 뿐 수준은 똑같은 인간들끼리 서로 동족혐오 하면서 싸우는 것이지… 참견, 강요, 혐오하는 걸 놀이처럼 하는 인간들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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