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온수기 자가설치 후기, 리뷰, 팁

내 방과 욕실은 기름 보일러로 연결돼서 온수까지 쓰고 있었는데 기름값이 너무 비싸져서 온수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한가지 더 이유가 있다면 온수 쪽에서 계속 녹물이 나온다는 거였다. (에휴 시골 공사 수준…)

사실 1년도 더 전에 온수기를 설치하려고 동네에 보일러 업체에 전화를 했었다. 그런데 기름값보다 온수기 전기세가 더 나올거라며 그냥 설치하지 말라더라. (ㄷㄷ 시골은 돈 벌기 싫어하는듯… 돈이 얼마 안 돼서 그런건가?)

아무튼 그래서 이번에 내가 혼자 설치해보게 됐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경동나비엔 EW-30RN_U 30리터
추가상품 : 2.간편 부속세트 (신규설치시 필수구매)
추가상품 : 1.감압변 (신규설치시 필수구매)

나는 위의 것들을 다 합쳐서 169,500원에 샀다. (방문설치도 가능하다고 써있는데, 설치비는 30리터 기준으로 88,000원 정도다.)

이 제품은 설명서에 보면 1단계가 30도이고 최고 온도는 75도이다. 그런데 오래 쓰려면 최고 60도 이하로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써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최고 온도 같은 정보는 인터넷에서 찾기가 어려운지 모르겠다.)

설치 팁


전기온수기 설치방법 초간단꿀팁!!! 야 너도 쉽게 설치할 수 있어

설치 방법은 위의 영상을 따라했다. 그냥 딱 영상에 나오는대로만 따라하면 됐다. 테프론 테이프나 장갑은 온수기 사면서 다 같이 와서 추가로 필요한 공구는 몽키스패너가 전부였다.

그런데 한가지 주의할 점은 전선이나 호스가 상당히 짧은 편이라는 것이다. 구매하기 전에 미리 거리를 잘 계산해서 추가로 필요한 것을 구매해야 할 것 같다.

설치된 온수기 사진

아 그리고 나는 사진에서와 같이 바닥설치형(상향식)을 설치했는데 설치할 때 벽을 뚫거나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편했다. 하지만 온수기를 맨 바닥에 그냥 두기에는 조금 별로였다.

바닥이 둥글고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서 기울어지기 엄청 쉬워보였고 설치하려고 위치를 옮길때마다 플라스틱 바닥면이 뚜둑거리는 소리가 나더라. 나는 사진처럼 큰 벽돌을 밑에 놓고 사용중이다. (뭐 어차피 나중에 팔 것도 아닌데 흠집이든 뭐든 신경 안 쓰려고 한다.)

처음 설치하고 물을 틀었을 때 검은 뭐가 좀 나왔던 것 같다. 그래서 한참동안 물을 빼줬다. 그 이후로는 괜찮은 것 같다.

후기, 리뷰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정말 만족스럽게 사용중이다.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는 온수기가 욕실에 설치하면 호스 거리가 짧기 때문에 온수를 틀면 거의 바로 나온다는 것이다. (전에는 보일러가 멀리 있어서 온수를 틀어도 한참 기다려야 나왔었다.)

처음에는 씻다가 차가운 물이 나올까봐 걱정이 돼서 최고 온도까지 충전을 했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더라. 나는 살짝 미지근하면 충분하기도 하고 씻는 시간도 길어야 20분 정도라서 샤워하기 전에 3단(45도 정도)으로만 충전해놓으면 충분했다.

평소에는 1단(30도 정도)으로 쓰다가 샤워 전에 3단(45도 정도)으로 올리면 물이 데워지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검색해보면 보통 30리터가 1인 샤워하기에 최소한의 용량이라고 하는데 내가 사용해보니 나한테는 30리터도 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15리터를 사서 샤워 전에 60도 정도로 올려서 미지근하게 썼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찬물이 나올 걱정 하면서 불안하게 씻는 것보다는 30리터로 마음 편하게 씻는게 났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쨌든 나처럼 너무 뜨거운 물도 별로 안 좋아하고 최대한 아끼고 싶고, 욕실 공간도 부족하다면 15리터 온수기도 시도해볼만 할 것 같다. 15리터를 사면 평소에 30도로 맞춰놨을 때도 데워야 하는 물의 양이 반으로 줄어드니까 전기세도 훨씬 아낄 수 있을 것 같고, 온수기 안에 고여있는 물의 양이 줄어드니까 좀 더 깨끗한 물을 쓸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30리터의 물이 계속 고여있으니까 물이 변질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 그래서 평소에도 물이 순환되게 하려고 되도록 찬물보다는 온수를 사용한다. (사용 초중반에는 물에서 연못 냄새 같은게 났었던 것 같다. 지금은 적응이 된 것인지, 그냥 사용 초반에 그런 냄새가 나는 것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어쨌든 현재는 그런 냄새는 못 느끼겠다.)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 중에 하나는 양치할 때이다. 물을 데우기 귀찮아서 그냥 찬물에 양치를 할 때가 많았는데 그럴때마다 이가 시렸었고, 찬 물 때문에 그게 더 심해지는 것 같았다. 지금은 언제든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양치할 수 있어서 이도 안 시리고 정말 삶의 질이 올라간 것 같다. (물론 손을 씻을 때도 좋다.)

전기요금은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많아야 1~2만원 정도 더 나오는 것 같다. 기름값에 비해서는 훨씬 저렴하다. (나는 최대한 아껴서 쓰는 경우일 것이고 더 많이 쓴다면 더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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