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허리가 편한 의자 추천 (이케아 아데, 리바트 유니온 체어)

먼저 전제를 깔고 가자면 내가 여러 의자를 체험해봤거나 의자에 대해서 전문가가 아니다. 나는 정말 특이한 경우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혹시라도 나와 같은 특이한 경우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글을 써보기로 했다. 그저 내가 만족한 의자들에 대해서 소개하고 그 이유와 리뷰, 후기 같은 것들을 써보려고 한다.

나도 처음에는 학생용, 사무용 의자를 샀었는데 너무 불편했다. 쓸때없이 앉는 부분의 엉덩이 사이 부분이 튀어나와서 전립선을 누른다든지, 허리 부분에 뭐가 튀어나와있어서 허리가 아프다든지, 뒤로 기대면 뭔가 뒤로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편하게 앉지 못해 허리가 아프다든지…

등받이를 의자 밑에 버튼 같은 것으로 각도를 조절한다거나 탄성의 강도를 조절한다거나 이런거 있으면 뭐하냐고… 어느 한 각도도 편하지가 않고, 아무리 최고로 단단하게 설정해도 뒤로 기대려고 하면 끼이익 소리가 나면서 불안해서 편하게 앉지를 못하겠는데…

내가 산 의자들이 그렇게 싼게 아니었는데 (너무 오래전의 일이라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한 17만원 정도 했었던 것 같다. 사실 의자 중에서는 싼 편인듯.) 개인적으로는 너무너무너무 불편했다. 두번 정도 그렇게 나에게 맞는 의자 찾기를 실패했던 것 같다.

가서 앉아보고 사면 훨씬 낫겠지만, 난 그냥 그러기 싫고 귀찮았다. 그리고 내 성격상 가서 제대로 확인을 못할 것 같았다.

아주 오래 앉아봐야 제대로 알 수 있는데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니까 직접 앉아보고 구매하는게 분명히 훨씬 더 도움은 될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정답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내 기억에는 피씨방에 흔히 있는 그런 의자들이 정말 편했던 것 같다. 막 편하지는 않더라도 허리가 아프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전에도 의자를 샀다가 실패를 자주 하다보니 그런 피씨방 의자를 사는 것이 잘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또 한참 고민하고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다가 결국 내가 구매한 것이 “이케아 아데 의자”다.

위의 사진에서 오른쪽의 정말 단순하게 생긴 의자다. 가격도 2만원이 채 안 된다.

그런데 난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내 체형에 거의 딱 맞고(참고로 내 키는 170cm이다. 의자가 살짝 높은 것 같기도?) 등 부분이 뒤로 기댄다고 휘는게 아니었기 때문인지 마음놓고 편하게 기댈 수 있었고 허리가 전혀 아프지 않았다. (그 전에 쓰던 의자들은 조금만 앉아도 정말 너무 허리가 아팠다.)

참고로 내 기억에 쓰던 책상이 이케아 아데 의자를 사용하기에 너무 낮았던 것 같다. 그래서 높이를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이케아 책상도 샀다. 그 작업 환경에서 진짜 오랫동안 정착해서 만족하며 지냈었다. (5년은 넘게 썼을 것이다.)

그러다가 조금씩 아쉬운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허리는 정말 1도 안 아팠는데 등이 배겼다고 해야 하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등 닿는 부분이 좁은 편이다. 그래서 등받이의 밑부분에 등이 계속 눌리다보니 등이 좀 아팠었다.

사실 허리가 아픈 것에 비해서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긴 하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조금 더 편한 것을 찾게 되잖아?

그리고 엉덩이 닿는 부분도 겨울에 실내가 추우면 차가워져서 치칠 생기기 딱 좋다. 그래서 나는 두꺼운 바지 같은 것을 깔고 썼던 것 같다.

인터넷으로 의자를 검색하는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검색을 해도 마음에 드는 의자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정말 우연하게 모바일 크롬에서 새 탭을 열었을 때 나오는 추천 글에서 마음에 드는 의자를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위의 사진의 왼쪽에 있는 “리바트 유니온 체어”이다.

처음 사진을 봤을 때부터 되게 단순하게 생겨서 마음에 들었다. 등받이도 전체적으로 넓어서 등이 배기지 않을 것 같았고 엉덩이 닿는 부분도 평평해서 좋아보였다. 걱정이라면 크기나 높이가 정확히 가늠이 안 됐고 등을 기댔을 때 탄성이나 강도가 어느정도인지를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고민하다가 높이가 혹시 살짝 높거나 낮으면 밑에 있는 것을 떼버리거나 뭔가를 부착하는 식으로 해결하기로 하고 주문했다. 나는 가장 저렴한 것을 구매했는데 등받이는 똑같이 생겼는데 바퀴가 있는지 없는지나 회전이 가능한지 아닌지에 따라 가격이 차이가 났다.

난 돈도 없고 바퀴가 필요없다고 생각해서 가장 저렴한 제품을 샀다. 기존에 이케아 아데 의자도 바퀴 없이 잘 썼으니 더욱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굴러다니지 않고 안정적으로 바닥에 고정되는게 더 좋다고 생각했던 것도 같고… 전에 바퀴있는 의자 뒤로 굴리다가 키우던 애완 닭의 발톱을 밟은 경험이 있어서 바퀴있는 의자를 선호하지 않게 된 것도 같다.)

내가 얼마에 샀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18만원 정도 한다. (그런데 바퀴가 있는 것도 큰 차이가 안 나네? 회전이나 높이 조절이 되는 건 훨씬 비싸지네.) 아무튼 리바트 유니온 체어를 처음 받았을 때 받은 느낌은 크다는 것이었다. 무게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많이 나갔다. (현재까지도 의자를 옮기거나 뒤로 앞으로 이동할 때 좀 힘들긴 하다. 그렇다고 바퀴 있는 것을 안 사서 후회되진 않는다. )

크고 무거워서 안정감이 있었고 등받이도 생각보다 탄성이 강하고 짱짱해서 마음에 들었다. 의자의 높이도 기존에 쓰던 이케아 아데 의자랑 거의 일치해서 다행이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것도 엉덩이가 닿는 부분이 좀 차갑다. (나이가 들수록 치질이네 전립선이네 그런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 같다.) 피씨방의 의자 같은 건 처음에는 차가워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뜨겁다고 느낄 정도로 온도가 안 빠져나가잖아?

그런데 이 리바트 유니온 체어는 살짝 푹신하면서도 여름에 시원하라고 조금 뭔가 차가운 재질? 그런 것을 사용한 것 같다. 그래서 이것도 겨울에 방안이 좀 추우면 두꺼운 바지 같은 것을 올려서 앉게 되더라.

어쨌든 거의 1년 넘게 사용한 것 같은데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중이다. 내가 사용하면서 느낀 단점이라면 모니터로 영상을 틀어놓고 침대에 누워서 볼려고 하면 의자를 옆으로 돌려놔야 하는데 크기도 크고 무거운 편이라서 힘들고 불편했다.

정리하면 나처럼 이런저런 의자를 사용해봐도 허리가 아픈 분들은 이케아에 가서 아데 의자를 체험해보거나 가격도 저렴하니까(2만원 정도) 한 번 구매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나처럼 허리가 안 아프고 크기가 적당하다고 느끼면 리바트 유니온 체어도 나와 비슷하게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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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개인적으로 허리 안 아프게 의자에 앉는 방법은 (참고로 완벽한 뇌피셜이다.) 허리를 불필요하게 펴려고 하면 안 되는 것 같다. (그러다보면 허리가 너무 뒤로 휘게 된다.) 그리고 가장 좋은 자세는 의자에 앉는 순간의 그 자세인 것 같다.

그러니까 허리가 좀 아프고 자세가 잘못됐다 싶으면 일어섰다가 다시 의자에 앉으면서 앉는 순간의 자세나 적당한 긴장? 무게중심? 같은 것을 계속 유지하려고 하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등을 기대는 부분이 너무 꾸부정해서 허리의 아랫부분이어도 안 되고, 너무 위, 어깨부분 정도여도 별로인 것 같고 명치 부분 정도로 기대는게 가장 편한 것 같다.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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